스카이코비원, 영국 승인 이어 WHO 긴급사용목록 등재 SK바사, 새로운 팬데믹 대비… '중저개발국 공략'"매출 상승 기대… 중저개발국 빠른 공급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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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낮은 접종률로 폐기 수순까지 몰렸다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됐다.

    20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스카이코비원은 지난달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MHRA)으로부터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기초 접종(1,2차)용 정식 허가 승인을 획득한 것에 이어, 이달에는 세계보건기구 긴급사용목록에 등재되는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영국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의약품 허가 심사 기준을 갖고 있는데, 스카이코비원이 국내 개발 백신 중에서는 최초로 승인을 획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3월부터 MHRA의 신속 승인을 위한 순차심사를 진행해왔고,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만 1년 2개월 만에 정식 허가 승인을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 승인을 시작으로 유럽의약품청(EMA) 판매 허가 등을 추가 획득하고 나아가 중저개발국의 원활한 백신 공급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영국 정식 품목허가에 이어 WHO 긴급사용목록에도 등재되면서 중저개발국에 대한 백신 공급 가능성이 더 확대됐다. 

    스카이코비원의 경우 2~8도의 냉장 조건에서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한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러한 장점은 백신 공급 불균형 문제의 해소에 기여할 장점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중저개발국 국민의 69.9%가 코로나19 백신을 단 한 차례도 접종하지 못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체계적인 글로벌 방역을 위해 코로나19 백신의 원활한 공급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새로운 팬데믹에 대비해 중저개발국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다시 스카이코비원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에 따른 수혜로 2021년 매출액 9,290억원, 영업이익 4,742억원을 기록하면서 급성장을 이뤘지만, 엔데믹 전환에 따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0.8%, 75.7% 감소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스카이코비원은 남아도는 물량으로 현재 폐기될 위기에도 놓여있다. 

    정부와 체결된 계약은 2024년 6월까지 1000만 도즈를 납품하는 것으로, 남은 1년간 납품해야 하는 스카이코비원의 물량은 약 61만 도즈다. 엔데믹 전환에 따라 평균 약 1,000명의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은 물량을 모두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스카이코비원 생산을 중단한 상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매출 상승에 기여하는 부분은 지켜봐야겠지만,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가장 까다로운 영국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국가에 대한 추가 승인이 이뤄질 수 있는 기준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 같은 경우도 이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 시작했다"며 "WHO 긴급사용목록 등재에 따라 중저개발국에 대한 공급 가능성이 열리면서,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