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전략투자 설명회 ‘CEO 인베스터데이’ 개최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 영업이익률 10% 목표전동화전략 현대모터웨이 추진, 2030년 전기차 판매 34%
  • ▲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향후 10년간 10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가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대 판매를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2023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연평균 11조원 수준 투자를 약속했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수소, 자율주행,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 로보틱스,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 추진에 매진한다.

    최근 완성차 시장에서 미래 전기차 주도권을 두고 전통 업체(Legacy OEM)와 신생 전기차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연하고 신속하게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특히 2023년부터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총 109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재무 계획 가운데 33%에 해당되는 35조8000억원을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키로 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규모를 3년 내 3배 수준, 7년 내 6배 이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CEO 인베스터데이 발표와 비교하면 2026년과 2030년의 EV 판매 목표가 각각 10만대, 13만대 상향됐다.

    이러한 EV 판매목표 달성 시 현대차·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비중은 올해 8% 수준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차례로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2030년 주요 지역(미국, 유럽, 한국) 내 전기차 판매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상회하는 53%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러한 전기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동화 전략을 ‘현대 모터 웨이’로 명명했다. 현대차는 신생 EV 업체 대비 전통의 자동차 메이커로서 가지는 분명한 강점들을 미래 경쟁력으로 승화해 차별화된 전략으로 구사함으로써 전동화 시대에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길을 만들어 앞장서 걷겠다는 의지를 현대 모터 웨이라는 이름에 담았다.

    현대 모터 웨이는 크게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도입 ▲전기차 생산 역량 강화 ▲ 배터리 역량 고도화와 전 영역 밸류체인 구축 추진 등 3가지 상세 전략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2025년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개발 체계 완성 및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 도입으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통한 차세대 차량 개발 체계는 현행 플랫폼 중심 개발 체계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형태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개발 체계에서는 전 차급 구분없이 적용할 수 있는 86개의 공용 모듈 시스템의 조합을 통해 차종이 개발된다.

    E-GMP를 잇게 될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은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개발 체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2세대 EV 플랫폼은 중형 SUV 차급 중심의 현행 E-GMP 대비 공용 개발이 가능한 차급 범위가 소형부터 초대형 SUV, 픽업트럭, 제네시스 브랜드 상위 차종 등을 아우르는 거의 모든 차급으로 확대된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현대차 4종, 제네시스 5종의 승용 전기차를 2세대 전용 EV 플랫폼으로 개발해 내놓기로 했다.

    2세대 전용 EV 플랫폼은 5세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고효율·고출력 모터 시스템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탑재를 목표로 개발도니다. 향후 각형 NCM 배터리를 포함해 폼팩터(Form Factor) 다변화와 경제성, 안전성 등이 장점으로 꼽히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적용이 추진된다.

    현대차는 또한 주행거리 추가 확대를 위해 세계 최초 보조배터리를 활용한 주행 중 충·방전 기술을 적용하는 등 기반 기술 확보를 준비 중이다. 배터리는 인공지능 기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에 원격진단 기능을 추가하고 급속한 열확산 차단 등 화재 안전 기술을 적용한다.

    아울러 2세대 전용 EV 플랫폼은 SDV 실현을 위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의 호환성도 중요하게 고려해 개발되고 있다. 현대차는 2세대 전용 EV 플랫폼에 개방형 OS(운영체제) 적용을 통한 앱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며,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 고도화, 공간 탐색 원격 주차 및 출차 제어 기능 등을 구현할 계획이다.

    기존 내연기관 공장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환하는 방안과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규 건설하는 방안 등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기존 생산라인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혼류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공장을 EV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환하는 것이 신규 공장 건설과 비교할 때 시간적, 비용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수요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시장에 별도의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하반기 양산 개시를 목표로 건설하는 첫 전기차 전용 공장 미국 조지아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울산 EV 전용공장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전기차 전용 공장에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스마트 제조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투 트랙 방식의 생산 역량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 비중을 올해 8%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확대하기로 했다. 2030년 주요 지역(미국, 유럽, 한국)에서의 EV 생산 비중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8%를 목표로 늘려 나간다.

    현대차는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와 관련 성능향상과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현재 남양연구소에 배터리 개발 기능별 전담 조직을 마련해 전문 인력을 확보 및 육성 중이다.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9조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성능 향상과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수급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용 양극재의 주요 소재가 될 리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다. 리튬, 니켈 등 전동화에 필수적인 원소재를 포함해 주요 소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소재 업체와 다양한 협력구도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국내 기관, 해외 정부와도 지속 협의해 배터리 소재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환경 보호 및 지속가능한 원소재 확보를 위해 폐배터리를 회수해 원소재를 재활용하는 체제도 구축한다. 현대차는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안전하게 배터리를 회수하고 추출한 원소재를 배터리 제조에 다시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배터리 라이프 사이클’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소재 수급부터 배터리 설계 및 관리 역량강화, 차세대 배터리 개발 계획을 수립해 배터리 전 영역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해 새로운 하이브리드(HEV) 차량을 선보이며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앞서 2021년 SK온과 하이브리드차량용 배터리 셀 공동 개발을 위한 MOU(업무협약) 체결을 발표한 현대차는 이번 협업에서 최적의 배터리 성능을 구현하고자 소재 검증부터 적용 비율을 포함한 사양 확정 및 설계, 제품 평가와 성능 개선에 이르기까지 핵심 과정을 직접 맡았다.

    아울러 가격 경쟁력 확보와 수요 대응을 위해 다양한 배터리 셀 개발도 추진한다. LFP 배터리의 경우 배터리 셀과 특화 배터리 시스템을 포함하는 공동 개발을 배터리 회사와 진행 중이다. 2025년쯤 공동 개발한 LFP 배터리를 전기차에 최초 적용하고 추후 신흥시장 중심으로 탑재 모델을 늘려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현대 모터 웨이’ 실행과 지속적인 내연기관의 고수익 창출,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해 2030년 전기차 부문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내용의 중장기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2032년까지 연평균 11조원 수준의 총 109조4000억원 투자금액 중 ▲R&D 투자 47조4000억원 ▲설비투자(CAPEX) 47조1000억원 ▲전략투자 14조9000억원 등이다. 특히 현대차는 전동화 부분 투자가 집중되는 2024년과 2025년에 12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전동화와 미래기술에 대해 어떠한 글로벌 회사보다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앞으로 전동화 톱티어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라며 “‘현대 모터 웨이’는 수많은 임직원들이 축적해 정립한 혁신 DNA가 구체화된 모습으로, 새롭고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