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미국 등 해외 공장 수율 개선1년 사이 무려 10조 확보… 추가 투자 실탄 장전美 보조금 향후 10년간 30조 확보도
  • SK온의 올해 흑자전환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해외 공장의 수율 개선과 출하량 증가와 함께 자금 조달 불확실성까지 해소되며 이 같은 분위기에 힘이 실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으로 외형은 크게 확대됐지만 일회성 비용 등의 발생으로 손실이 이어졌다. SK온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688억원, 1조727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447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며 손실폭도 확대됐다. 

    그러나 SK온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도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실적 개선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SK온 관계자는 지난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수율 개선에 집중하고 있으며 북미 내 전기차(EV) 전환 가속화로 배터리 수요와 현지 공급망 구축 요구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3월부터 미국 공장 가동 재개로 2분기부터는 목표 달성을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온은 헝가리-중국 공장 수율은 각각 90% 이상, 미국 공장은 80% 이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공장은 포드 사고 이후 생산을 멈췄지만 지난 3월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섰다. 수익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 공장 수율이 회복된 만큼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SK온은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 재원도 마련했다. SK온의 누적 수주금액은 300조원 수준으로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생산거점에서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22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SK온은 이달 초 싱가포르계 신규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4억 달러(약 53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1년 사이 무려 10조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AMPC 효과도 기대된다. IRA에 의하면 AMPC는 배터리 업체가 미국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판매할 때 1KWh(킬로와트시) 당 35달러, 배터리 모듈의 경우 1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SK온이 향후 10년간 받을 보조금의 규모는 30조원에 달한다.

    SK온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5조원을 상회한다. SK온은 신규 투자를 발판 삼아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최소 220GWh로 확대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SK온이 추진 중인 신규 배터리 공장은 중국, 헝가리 등에서의 자체 공장 확충, 포드 및 현대자동차그룹 등 완성차 업체와의 배터리 합작공장이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앞으로도 재무구조를 보다 견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