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층 모듈러주택 3시간이상 내화기준 갖춰야…첫 한계 극복건설신기술 1건·특허 11건 획득…다수 OSC국가 R&D사업 참여
  • ▲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현대엔지니어링
    ▲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최고층 모듈러주택을 준공했다. 모듈러주택사업에 비교적 제약이 많은 국내에서 중고층 모듈러주택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것에 의의가 크다. 향후 현대엔지니어링을 선두로 국내에서도 고층 모듈러주택 사업이 활발히 추진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모듈러주택은 주요구조물과 건축마감 등을 포함한 모듈러유닛을 공장에서 선제작한후 현장으로 운송해 조립·건설하는 주택을 말한다. 기존방식과 비교해 소음·분진·폐기물 발생이 적고 공사기간도 30~50%가량 단축할 수 있다. 현장작업이 최소화되는 만큼 근로자 안전성도 향상되며 자재 재활용 및 재사용이 가능해 탄소저감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27일 현대엔지니어링은 13층 높이 국내 최고층 모듈러주택인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민간사업자로 참여해 시공한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사업은 106가구 규모 중고층 모듈러주택 실증사업이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발주했으며 국토교통부가 지원하는 국가 R&D사업으로 진행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국내 최고수준 모듈러제작 및 시공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준공함에 따라 향후 국내에서도 고층 모듈러주택사업이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은 건축법에 따라 13층이상 건물은 3시간이상 내화기준을 갖춰야 하는 등 이유로 국내 모듈러주택 높이는 12층에 머물러 있었으나 이번 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이 한계를 극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공법 장점을 바탕으로 향후 '건설업의 제조업화'라는 패러다임 변화를 예측하고 2012년부터 디자인, 신소재 적용, 정밀시공기법 등 모듈러건축에 대한 연구개발 및 시공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현재까지 건설 신기술 1건과 특허 11건을 획득했으며 서울주택도시공사(SH),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과 공동연구 및 다수 OSC(Off-Site Construction) 국가 R&D사업에 참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하는 다양한 현장에도 모듈러공법을 적용하며 제작 및 시공기술을 축적,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현재는 SH가 발주한 '가리봉 옛 시장부지 복합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모듈러)'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서울 구로구 일대에 174가구 규모 행복주택을 모듈러공법으로 건설하는 사업으로 서울내 최고층인 12층 높이와 최대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플랜트사업현장에 모듈러공법을 적용하기도 했다. 2021년 11월 완공한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터미널 프로젝트 당시 1.2㎞ 해상접안시설중 500m에 해당하는 시설을 12개 모듈로 구성해 6개월이상 공기단축 효과를 얻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향후 민간 모듈러사업 확장에 대비해 모듈러주택 고층화 및 상품다양화 등 기존 공동주택 대비 동등수준이상 상품성과 주거성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플랜트분야에서도 모듈화를 통한 OSC확대를 추구해 전반적인 사업영역에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사업 진출도 검토중이다. 공장생산방식을 통해 제작돼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인 만큼 모듈러 기술력과 국내외에서 다양한 실행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세계 모듈러 건축시장은 2022년 기준 약 121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미국, 영국, 싱가포르, 일본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져 2030년까지 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국내 최고층 모듈러주택 및 서울내 최대 규모 모듈러주택뿐만 아니라 대형 규모 플랜트사업에도 모듈러공법을 적용하는 등 현대엔지니어링 모듈러공법 역량은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모듈러사업에서 본격적인 국내 민간시장 확장과 해외사업 진출이 시작되면 연구개발 역량과 건축, 플랜트사업 등 다방면에서 모듈러공법 실행 경험 및 노하우를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이 업계를 리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좌로부터) 박승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원장, 김병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상일 용인시 시장, 김민근 경기주택도시공사 전략사업본부장(부사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등이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 (좌로부터) 박승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원장, 김병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상일 용인시 시장, 김민근 경기주택도시공사 전략사업본부장(부사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등이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