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의협-국립중앙의료원 공동 추진 내달부터 지방의료원 35곳 등 진료과별 인력 조사각 병원에 어울리는 의사들 '매칭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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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의사협회
    공공병원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퇴직 의사를 활용해 필수의료 공백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 대한의사협회, 국립중앙의료원은 '시니어의사-지역공공의료기관 매칭사업(가칭)' 추진 협의체를 열고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1월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의료체계 규제혁신방안 추진과제로 더 일할 의향이 있는 퇴직 의사나 퇴직하기 전 이직을 희망하는 의사를 지역 공공의료기관에 연계하는 사업이다.

    내달부터 지방의료원 35곳, 적십자병원 6곳, 보훈병원 6곳, 근로복지공단 병원 9곳이 참여하며 이 기관들의 의료인력 채용 수요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 병원은 의료자원의 수도권 쏠림 등에 따라 구인난을 겪고 있다. 근무의사가 없어 응급실 운영을 줄이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각 병원으로부터 구인을 원하는 과별 의사 현황을 취합하고 이를 의사협회에 제공한다. 이후 협회가 가진 정보를 활용해 적정 인력을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근로를 희망하는 의사에게는 근로조건 조율 등 공공 의료기관에 대한 컨설팅과 재진입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이필수 의사협회장은 "최근 설문조사 결과, 은퇴 후에도 진료를 계속하겠다는 응답이 76.4%으로 높게 나타났고, 본 매칭사업추진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70%"라고 말했다.

    이어 "은퇴나 퇴직, 휴직 등 다양한 이유로 비활동 중인 의사들이 의료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공공병원이 겪고 있는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선 의료인력 양성이 중요하지만 최소한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퇴직의사를 활용한 지역 공공의료기관 매칭은 단기적으로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