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경영권 쥔 한미사이언스, 연이은 고발감정싸움 막장으로 치달으며 막말 이어져故 임성기 회장 경영철학 내세워 합리화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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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을 넘어 고발장이 난무하는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로를 향한 비방은 막말로 이어지고 있다. 

    형제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8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외 3인의 그룹사 고위임원, 그리고 라데팡스파트너스 김남규 대표 등 총 5인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다.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의 자문사 역할을 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이번 고발내용은 ▲부적절한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및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등이다. 

    고발의 시작은 지난 13일 형제 측 인사인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가 송 회장과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하면서다. 유통업체인 코리그룹은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최대주주인 회사다. 

    이후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5일 강남경찰서에 3인연합(신동국 회장·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및 이들을 위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도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이에 한미약품은 "형제들이 자신들의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목적으로 경영권 권한을 남용해 한미약품 경영진을 무차별 고발하고 있다"며 "지주회사의 무차별 집단 린치에 대해 흔들림 없이 대처하고 법적 절차를 통해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고발의 사유를 하나하나 뜯어보지 않더라도 가족간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작금의 상황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고발이 기업의 본연적 이익, 수만 명의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주주들이 현재의 상황을 그들의 뜻처럼 받아들일지 의문이다.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故 임성기 회장의 경영철학을 앞세우는 모습에서 이제는 안타까움도 느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