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 3.2% 늘며…전반적 생산 증가 이끌어5월 반도체 생산 4.4%↑·4월 4.9%↑ 비슷반도체 재고율, 전년比 84.7%↑…제조업 평균가동률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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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항 ⓒ연합뉴스
    5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석 달만에 일제히 늘었다. 3개 지표가 모두 증가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지만, 경기가 반등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체 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년=100)로 전달(4월)보다 1.3% 늘었다. 이는 지난해 3월 1.9%를 기록한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지난 4월 -1.3%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광공업 생산이 3.2%로 증가했는데, 이 중에서도 제조업 생산이 3.2%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 8.7%, 반도체 4.4% 늘어난 반면 통신·방송장비 생산은 16.9% 줄었다.

    다만 반도체의 경우 경기가 살아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4월 반도체 생산은 4.9%로 5월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16.7%를 기록했다.

    5월 재고율(재고/출하)은 123.3%로 4월 130.1%와 비교하면 6.8%포인트(p) 떨어졌다. 이는 반도체 재고가 2.7% 증가했지만, 자동차·기계장비 재고가 줄어들면서 나타난 결과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반도체 재고율은 84.7%로 크게 늘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9%로 4월보다 2.0%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과 비교하면 0.1% 감소했다. 전문·과학·기술 등에서 3.2% 생산이 늘었지만, 금융·보험과 숙박·음식이 각각  -4.1%, -4.5%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4월과 비교했을 때 0.4% 증가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 0.5%, 신발 및 가방 등 준내구재 0.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에서 0.2% 늘었다. 평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데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한 것이 소매판매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전달에 비해 3.5% 늘었다.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2.6%,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6.2%로 증가했다. 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5월 하루 평균 항공기 수입은 2740만 달러로 4월 2080만 달러보다 660만달러 늘었다.

    건설기성(불변)은 4월보다 0.5% 늘었다. 토목이 -0.1%를 기록하는 등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에서 0.7%로 증가한 영향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상승한 99.9를 나타내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과 같은 98.4를 나타내는 등 7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향후 정보·기술(IT) 경기의 반등 시기나 정도, 주요 선진국 경기 흐름에 따라 불확실성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