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내 이착륙장…빌딩옥상 헬기이륙장과 개념 비슷현대건설, 에어사이드·보안검색·승객터미널 기술 발굴 GS건설, 버티포트 구축·운용기술 연구·시스템개발 매진 대우건설, 직접 비행체 제작 및 관련분야 사업확장 염두 롯데건설, 백화점·마트 등 유통계열 점포옥상 활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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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들이 미래먹거리로 삼고 진출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계획이 점점 구체화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UAM 기체에 들어갈 전기기반 동력장치를 처음 선보였고 올초 몸체만 공개됐던 SK텔레콤(SKT) UAM 시제기도 최근 전체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해 UAM 콘셉트 모델을 최초로 출시했다.국내 주요 건설사들도 UAM이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이착륙·충전·정비 등 도심공항 역할을 할 버티포트(Vertiport, 수직이착륙장) 구축을 비롯해 인프라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공항에서 열린 '파리 에어쇼'에서 미국 오버에어(Overair)社와 한화시스템이 공동개발중인 6인승 UAM '버터플라이(Butterfly)' 모형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UAM 전기추진체계를 함께 선보였다.한화그룹이 개발중인 UAM 모형은 2021년부터 대외에 공개됐으나 UAM 동력이 될 전기추진체계가 함께 전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화시스템은 국토교통부 주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한국공항공사, SKT 등과 컨소시엄을 맺고 참여한 상태다.올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실증시험을 하는 그랜드챌린지 1단계에서는 교통관리 분야를 맡았지만 UAM 기체 버터플라이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그랜드챌린지 2단계(2024년 7월~2025년 6월에 수도권 실증)에선 버터플라이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이들 컨소가 기체제작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함께 제작, 공개한 UAM은 높이 4.5m, 날개 길이 8.5m, 동체 길이 7m 크기이며 무게는 약 3t이다. 승객 4명을 태우고 240㎞를 운항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320㎞다.K-UAM 그랜드챌린지에는 한화 컨소외에 현대차 컨소, UAM 퓨처팀, 롯데 컨소, 대우건설-제주 컨소 등 7개 컨소가 참여했다.대형건설사들도 UAM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UAM 상용화에 필수적인 '버티포트' 시장선점을 위해 관련 기술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버티포트는 수직으로 비행할 수 있다는 뜻의 '버티컬 플라이트(Vertical Flight)'와 항구를 뜻하는 '포트(Port)'가 합쳐진 단어로 기체가 수직 이착륙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정거장으로서 UAM 핵심인프라다.흔히 버티포트로 통칭하는 UAM 이착륙장은 크게 △버티허브 △버티포트 △버티패드로 나뉜다. 버티패드는 도심지내 이착륙장으로 빌딩옥상에 있는 헬기이륙장과 비슷한 개념이다.반면 버티포트는 1개 착륙대에 2~3대 기체 주기장을 갖춘 곳으로 버티패드보다 더 넓은 개념이다. 중간규모 인프라로 화물과 승객 승하차와 쇼핑‧비즈니스 센터와 연계한 플랫폼이다.버티허브는 2곳이상 착륙대를 갖추고 다수 기체가 대기할 수 있는 작은공항에 준하는 시설이다. 이곳은 교통관리 시스템을 탑재한 공항역할을 하는 시설로 이착륙뿐만 아니라 비행체 정비와 충전, 승객탑승과 하차 등 모든 기능을 갖춘 복합건축물로 봐야 한다.단순구조물인 버티패드와 달리 버티허브 건설에는 고도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련 업계 중론이다. 건설사 역시 버티허브 설계와 시공능력 핵심경쟁력인 만큼 버티허브 건설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한국공항공사 도심공항혁신단이 펴낸 논문을 보면 "UAM 이착륙장은 토지확보와 도시계획 반영, 주민협의, 건물개선과 건설공사 등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대형건설사 역량과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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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은 1단계 실증사업 참여를 위해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손잡고 출사표를 던졌다.건설사별로 살펴보면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KT △GS건설은 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롯데건설은 롯데랜탈·롯데정보통신·민트에어 등 9개사 △대우건설은 제주항공과 각각 손잡았다.각 건설사는 시장선점을 위해 관련 기술개발을 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현대건설은 이번 실증에서 UAM 서비스와 연계한 버티포트 설계 최적화 방안을 도출한다는 목표다. 향후 에어사이드(이·착륙장 등 운항 구역) 형상, 보안검색, 승객터미널 총 3가지 항목에 대한 설계·시공 기술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준도심지역에서 실현 가능한 버티포트 구축 모델까지 마련할 계획이다.현대건설 측은 "현재 UAM산업 진출을 선언한 많은 건설사가 버티포트에 대한 비전과 콘셉트를 활발히 제시하는 만큼 실질적인 버티포트 설계·시공 기술을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이번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미래 UAM 인프라시장을 본격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GS건설은 컨소에서 버티포트 구축, 운용기술 연구 및 시스템개발을 맡는다. 버티포트 설계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솔루션을 확보하고 버티포트 기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특히 '친환경·스마트·모듈러'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GS건설은 에너지 생산, 저장, 변환, 소비를 최적화해 운용하고 주변 커뮤니티와 에너지 거래가 가능하도록 개발할 예정이다.대우건설은 건설사중에서 유일하게 주관사로 참여했다. 버티포트 설계·시공·운영과 버티포트내 구축될 교통관리시스템 개발을 주관하고 있다.대우건설 경우 버티포트로 시작해 UAM분야 기술을 습득한뒤 직접 비행체 제작이나 관련 분야사업으로 확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은 UAM과 건설용 웨어러블 로봇 등을 미래신사업으로 정하고 적극적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대우건설 측은 "단순하게 버티포트 건설만 놓고 보면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닐 수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UAM이 대중화하면 단지 앞에 버스정류장을 설치하듯 고층아파트에 버티포트를 설치해 운영할 수 있고 사람뿐 아니라 택배나 화물을 실어 나르는 드론분야나 플라잉카 관광 등 다른분야로 활용할 여지가 많은 만큼 단순히 버티포트 건설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롯데건설은 그룹사와 함께 UAM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유통계열사 점포옥상을 버티포트로 활용하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앞서 롯데건설은 지난해 11월 국내기업중에서는 유일하게 파리공항공단 초청을 받아 파리 인근 세르지퐁투아즈공항에서 열린 '유럽 첨단항공 모빌리티 실증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프랑스가 2024년 파리올림픽에 맞춰 UAM 2개노선을 시범운영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유럽 최초 UAM 실증행사로 화제가 됐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주택사업 불황 돌파구로 국내대형사들이 UAM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분위기"라며 "버티포트 경우 UAM 상용화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건설사들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이어 "버티포트 개발경험을 쌓은 건설사들은 이 역세권을 확보해 UAM시장을 선점하는 등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국정과제로 UAM 상용화가 있고 (신사업 차원에서) 안 할 이유가 없다"며 "실증에 대비해 버티포트 설계·시공 기술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국토부는 2040년까지 국내 UAM시장 규모를 13조원으로 전망했다. 글로벌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UAM이 교통 혼잡, 환경오염 등 문제를 해결할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0년 70억달러에서 연평균 30% 이상씩 성장해 2040년 세계 UAM시장 규모가 총 1조5000억달러(약 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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