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제동향' 발표… "제조업 부진 일부 완화""반도체 생산, 3월 이후 감소폭 축소… 수출 증가 시작""소비 증가세 낮지만, 부진 완화 가능성"… 물가 큰폭 하락주요국 통화긴축, 中 경기회복 지연 등 '불확실성' 여전
-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부진했던 경기가 일부 완화하며 우리 경제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거듭 진단했다.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과 4월, 5월 등 올해에만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KDI는 9일 내놓은 '7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서비스업은 완만한 증가세가 유지되고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의 감소 폭이 축소하는 등 부진이 완화했다는 판단이다.지난 5월 전(全)산업 생산 감소 폭은 -0.9%로 4월 -1%와 비슷하지만, 조업일수가 1.5일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전달보다 부진이 완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광공업 생산은 4월 -9%에서 5월 -7.3%로 감소 폭이 축소되고 차량용 부품 공급의 정상화로 자동차 생산은 16.7%에서 18.5%로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생산은 -21.1%에서 -16.7%, 전자부품은 -29.9%에서 -19.9%, 화학제품은 -20%에서 -16.6%로 각각 감소 폭이 축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2.9%에서 2%를 기록했다. 금융·보험업은 9.9%에서 9.8%,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은 3%에서 3.9%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제조업은 평균가동률이 4월 70.9%에서 5월 72.9%로 소폭 상승했다. 재고율은 130.1%에서 123.3%로 하락하며 부진했던 흐름이 다소 완화했다.5월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6.2%를 기록했지만 6월 -28%를 보이며 감소 폭이 축소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액이 5월 -20.8%에서 6월 -19%로 부진이 지속하고 있지만,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 대한 수출액은 -2.2%로 부진이 완화됐다.6월 전체 수출액은 542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 감소했다. 5월 감소 폭인 -15.2%보다는 부진이 완화됐다.반면 수입은 원유와 석유제품, 가스, 석탄 등 주요 에너지자원 가격 급락으로 수입액이 줄어들었다. 무역수지는 5월 21억2000만 달러 적자에서 6월 11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KDI는 "반도체는 3월 이후 생산 감소 폭이 지속해서 축소되고, 수출물량도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자동차의 높은 생산 증가세가 이어지고 화학제품과 전자부품의 부진도 완화됐다. 서비스업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함에 따라 고용 여건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또 "소비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내구재 소매판매가 증가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개선되면서 향후 부진이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5월 소매판매는 -0.6%로 4월 -1.4%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내구재가 4월 -0.6%에서 5월 1.9%로 올랐다. 이 중에서도 승용차(6.4%), 통신기기 및 컴퓨터(3.9%) 상승이 두드러졌다.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100)를 웃도는 100.7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0이었다.6월 소비자물가는 2.7%로 5월 3.3%보다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가 5월 -18%에서 6월 -25.4%로 하락 폭이 커졌다. 다만,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반영되며 전기·수도·가스요금은 23.2%에서 25.9%로 올랐다.KDI는 "공급 측 물가상승 압력이 축소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다만 주요국의 통화긴축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