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이어 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 품으며 점유율 4.6% 기록큐텐, 큐익스프레스 활용한 물류 DNA 이식해외직구 거래액·매출 즉각적 효과… 시너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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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텐이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의 기업 결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사후 승인을 받아냈다.

    현재 큐텐과 티몬·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각 사의 특화된 영역에 물류 DNA 이식을 통해 성장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공정위는 큐텐과 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의 기헙 결함을 승인했다. 큐텐은 지난해 9월 티몬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4월과 5월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의 지분을 각각 100%, 86% 인수했다.

    공정위는 큐텐이 이커머스 플랫폼 3개 주식을 취득하더라도 국내 오픈마켓과 해외직구 시장에서의 경쟁을 제외할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쿠팡 24.5%, 네이버 23.3%, SSG닷컴·G마켓 10.1%, 11번가 7% 순이었다. 큐텐은 티몬·위메프·인터파크 점유율을 모두 더하더라도 4.6% 수준이다.

    다만 티몬의 해외직구, 인터파크커머스는 도서·문화, 위메프의 라이프스타일 영역 등 플랫폼의 강점에 큐텐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를 더해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큐텐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유럽·미주 등 11개 언어, 24개국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에 뻗어있는 커머스 인프라가 강점이다.

    큐텐은 티몬·위메프·인터파크를 인수한 뒤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큐텐은 자회사의 큐익스프레스의 익일배송 소비스를 각 사에 도입하고 있다. 또 큐익스프레스가 진출한 글로벌 11개국 19개의 물류 거점을 활용해 국내 배송은 물론 해외 배송 서비스도 전개한다.

    해외직구 수요가 성장하고 있는 시장 상황도 큐텐에 긍정적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건수는 9612만건으로 전년 대비 8.8% 늘어났다. 불과 4년 전인 2018년 3만2255건 대비 198% 늘어난 수치다.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가 있음에도 올해에는 처음으로 1억건, 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큐텐의 결제 시스템도 강점이다. 큐텐은 글로벌 결제 서비스를 이용해야하는 경쟁사와는 달리 중국·일본 셀러가 올린 물건을 기존 신용카드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배송대행지에서 국내로의 발송을 큐텐에서 일임해 관리하는 것도 장점이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티몬은 큐텐의 글로벌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결과, 해외 직구 거래액이 반기 만에 56% 성장했다고 밝혔다. 위메프 역시 지난달 해외 직구 전용관 매출은 직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다만 오픈마켓 시장에서의 성장은 숙제다. 지난해 기준 오픈마켓 점유율은 네이버 42.4%, 쿠팡 15.9%로 기업 결합 이후 8.35%인 큐텐보다 높다. 중소사업자의 통합으로 상위 2개 사업자를 견제하기에는 현재로서는 미미하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네이버 2강인 이커머스 시장에서 당장 유의미한 성장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큐텐의 해외 인프라를 활용한 해외직구 부문에서의 강점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