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기자협회 등 '친환경연료 국제 심포지엄' 개최세계 60개국, 바이오에탄올 도입. 국내는 지연"진입장벽 낮고 즉각적인 효과볼 수 있는 해결책"
  • ▲ 마이크 로렌즈 글로스에너지 수석부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 마이크 로렌즈 글로스에너지 수석부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자동차 업계에서 ‘탄소중립’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친환경연료 정책을 강화하는 가운데 ‘바이오에탄올’이 탄소중립 실현의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주한미국대사관, 미국곡물협회는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 누리볼룸에서 ‘2023 친환경연료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연료 역할’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은 세계 각국의 친환경연료 정책 동향과 국내 현황을 살펴보고 우리 실정에 맞는 탄소중립 정책 대안과 해법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최대열 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완성차 회사들이 전동화 전환을 선언하며, 전기차, 수소차를 만들고 있지만 전 세계 운행 중인 차량 15억대 대부분은 여전히 탄소연료를 활용한다”면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기존 차량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심포지엄 1부에서는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과 ▲바이오에탄올 정책 추이 ▲수명주기 분석(LCA) 바이오에탄올 혼합 연료 차량 및 인프라 호환성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세계 60개국에서는 대기환경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 화석연료 대체를 위해 바이오에탄올을 도입했다. 그 중 47개국은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올을 같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바이오디젤 혼합 정책은 도입했지만 바이오에탄올의 경우 미뤄지고 있다. 
  • ▲ 이날 심포지엄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 이날 심포지엄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마이크 로렌즈(Mike Lorenz) 글로스 에너지(Growth Energy) 수석부사장은 ‘글로벌 및 미국 에탄올 정책 동향과 전망’ 발표를 통해 “기후 변화로 인해 탄소 감축이 필요한 상황에서 바이오에탄올은 진입장이 가장 낮고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캐나다, EU, 브라질 등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바이오에탄올 정책이 도입돼 운영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은 바이오에탄올의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의성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 아르곤연구소 박사는 “바이오에탄올 원료의 생산부터 최종 자동차의 연소에 이르는 전주기 분석 결과 휘발유보다 약 44~46%의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부에서는 재생 합성연료(E-fuel),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다양한 친환경연료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이기형 한양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망과 연료’ 주제 발표에서 “전기차, 수소차가 탄소중립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전기나 수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탄소배출이 증가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에 탄소배출이 없고 기존 연료 공급 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E-Fuel이 유럽과 일본 중심으로 활발히 검토되고 있다”며 “탄소중립의 수단으로 전기차에만 의존하기 보다 E-Fuel 같은 대체 연료도 함께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발효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지속가능항공유에 대한 발표도 진행됐다. 
  • ▲ 최대열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 최대열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프레드 가탈라(Fred Ghatala) 워터폴 그룹 파트너(Partner at Waterfall Advsiors)는 ‘글로벌 바이오항공유 정책과 에탄올의 연료 활용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EU는 2025년부터 지속가능항공유 사용을 의무화하기로 했고,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도 SAF 관련 목표를 수립한 상태”라며 “탄소 감축과 경제적인 효율 측면에서 분석했을 때 바이오에탄올은 SAF 생산에 있어 가장 적합한 원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제 발표가 끝난 후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바이오에탄올은 석유제품과 화학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석유제품과 혼합을 전제로 생산·공급된다”며 “정유 업계와의 상생이 전제돼야 바이오에탄올이 신재생에너지연료 의무혼홥제도(RFS)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수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대표도 “바이오에탄올의 혼합 사용은 2050 넷제로 목표를 위해 자동차와 정유 산업의 연착륙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중동 의존도가 높은 수송용 에너지원의 다양화를 통해 에너지 안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바이오연료 업계 ▲정유 업계 ▲자동차 업계 ▲바이오 신소재 화학 기업 ▲국회 ▲학계 ▲정부 ▲기업연구소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