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1270원 마감파월 매파 발언 있었던 지난달 16일 이후 최저한미금리차 2.00%p 예상 불구 대체로 안정적이창용 "자금시장 물꼬 트는 미시적 대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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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4연속 기준금리 동결로 역대 최대 한미 금리차를 눈앞에 뒀지만, 시장은 담담한 분위기다.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원/달러 환율은 14.7원 하락한 1274원에 마감했다. 1달러가 1270원대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당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두어번 더 올릴 것"이라는 매파 발언에 치솟았던 환율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증시와 채권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코스피는 0.64% 올랐고 코스닥은 1.5% 상승했다. 두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국고채1년물 금리는 0.05%p 하락한 3.58%로 하락했고 3년물은 0.09% 내려 3.61%로 나타났다. 개인 신용대출 준거 금리로 활용하는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3.92%에서 3.87%로 떨어졌다.전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키로 하면서 시장은 금리 변곡점 확인 가능성을 높인 이벤트로 평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통위원 6명 모두가 금리 상을 3.75%로 열어뒀다"는 발언에도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이달 26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p 인상이 단행되면 한미 기준금리차는 2.0%p로 벌어진다. 앞선 사상 최대차 2000년 1월 1.5%p를 훌쩍 뛰어넘는 격차다. 이미 한미 금리 역전 폭이 1.75%p에 달하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과 환율 안정세를 확인한 시장에서는 낙관론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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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총재는 연준의 추가 인상 우려에도 환율 시장은 한-미 기준금리 차이뿐 아니라 다양한 변수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원화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며 "반면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지난 2021년 3분기 (106%) 고점 이후 하락하고 있는 만큼 한은이 가계 부채에 대응해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특히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거시적 수단 사용을 강조했던 이 총재가 미시적 대응을 언급한 것에 주목했다. 이 총재는 전날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서 자금 흐름의 물꼬를 트는 미시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 부실 우려가 번진 새마을금고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PF 위험에 한은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다는 기조로 읽히는 대목이다.임제혁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총재가 급격한 조절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당장 금리인상을 통한 거시적 접근의 필요성은 낮게 판단된다"며 "연내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 통화정책 움직임 및 국내 물가를 점검하며 연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