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강화·수익구조다변화…'두마리 토끼'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 12.5%↑…25%로 확대 3분기중 파워젠 운영…예측오차율 약 4.6%대한국전력 통제로 수입 제한적…"수수료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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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본격적인 전력시장 선점에 나섰다. 태양광발전을 통해 얻은 재생에너지를 수집 및 판매하는 전력중개사업에 발을 딛으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와 수익구조 다변화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다만 현재로선 전력중개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성장성에도 한계가 있어 자칫 '반짝사업'에 그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제주도 91개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협약을 맺고 전력중개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그동안 폐기물처리와 폐배터리재활용, 그린수소 등 친환경·에너지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온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가 이번 신사업진출 현안을 직접 챙기며 역량을 시험받게 됐다.전력중개사업은 전국 곳곳에 흩어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전력을 한데 모아 다시 전력시장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하루전에 예측해 일정 오차율이내로 맞추면 판매수익에 더해 추가정산금을 받을 수 있다.최근 전력중개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이유는 재생에너지 생산 및 관리효율을 제고하기 위함이다.재생에너지는 소규모 발전설비가 전국에 산재해있어 관리가 쉽지 않다. 특히 날씨영향에 따라 전력생산량이 달라져 출력제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생산된 전력이 버려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출력제한이란 전력생산이 과도하다고 판단될 때 정부가 발전량을 강제적으로 줄이는 조치다.하지만 전력중개업체가 적정발전량을 미리 예측해 수익화하면 불필요한 전력생산을 막고 재생에너지 수급을 안정화할 수 있다.업계에선 정부의 탄소중립정책 기조로 신재생에너지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전력중개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비율 상한을 12.5%로 높였고 2025년까지 25%로 확대할 방침이다.신사업진출에 목말라있는 건설업계도 전력중개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계룡건설 등이 전력중개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이중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창원국가산업단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태양광전기 공급을 시작했고 이어 제주도에서 전력중개사업을 본격화하며 선두에 나섰다.SK에코플랜트는 특히 재생에너지발전량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정확도를 높일수록 전력거래소로부터 더 많은 추가정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예컨대 평균 예측오차율이 6~8%이하면 ㎾h당 3원, 6%이하면 4원을 정산받을 수 있다.정확도 향상을 위해 올 3분기중 재생에너지발전량 예측플랫폼인 '파워젠(Power ZEN)'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시험운영결과 파워젠 재생에너지발전량 예측오차율은 평균 약 4.6%를 기록했다"며 "기존 전력중개사업자들 오차율이 통상 5%대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다만 업계에선 아직 전력중개시장 규모가 작은 만큼 수입도 제한적이라서 '장기전'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전력시장 대부분을 한국전력이 통제하는 상황에서 중개사업자는 전력판매와 설비 유지·보수 수수료 정도만 챙길 수 있다"며 "전력중개 자체가 당장 수익성보다는 10년뒤, 20년뒤를 보고 들어가는 사업이긴 하지만 시장활성화를 위해선 추가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업계는 올 10월 예정된 '제주도 전력시장 제도개선 시범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본사업은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함께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제도가 시행되면 재생에너지도 기존 화력발전소처럼 전력거래소 관리를 받는 발전원으로 인정받아 사업자 수익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전언이다.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가 운영되면 불가피하게 출력제한이 이뤄져도 설비보상금을 받을 수 있어 전력중개사업자 수익안정화와 재생에너지산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