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으로 인해 군병력 감소 문제자율주행·자동운영 차세대 시스템 개발 AI 무인화 기술로 4대 방산 강국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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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아군의 생존율을 높이고 최소 인원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전쟁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국내외 방산 기업들은 AI(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해 전장 장비 무인화를 위한 투자와 연구를 아끼지 않고 있다.2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으로 초연결 전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로 핵심 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방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전투 플랫폼에 AI 기술로 감시·정찰의 정밀도를 올리고 있다.먼저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 개발을 위해 1025억원을 투자하며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KAI는 주력 유인 항공기와 무인전투기(UCAV), 감시·정찰, 타격, 자폭 등이 가능한 다목적무인기(AAP) 등을 모두 연계한 시스템을 운용하는 것이 목표다.KAI는 유무인복합체계의 고도화를 위해 AI 파일럿 기술의 단계별 시뮬레이션과 소형 드론을 통한 검증으로 향후 다목적무인기에도 AI 기술을 통한 운용을 계획하고 있다.LIG넥스원은 올해 7월 미국 사족보행 로봇 전문기업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하며 육해공을 아우르는 미래 기술을 확보했다. 해양 유무인복합체계 무인수상정(해검)을 비롯해 하늘에는 감시정찰·타격·수송·대드론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드론 솔루션 등이 있다.최근에는 소형 무인수상정에 탑재 가능한 2.75인치 유도로켓(비궁) 발사대를 자체 개발해 미국 해외비교시험(FCT) 프로그램 최종 시험 발사를 수행하기도 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군 주력 자주포 K9을 발전시킨 ‘K9A3’의 모형과 상세 내용을 올해 10월 ‘KADEX 2024 전시회’에서 최초 공개했다. 완전한 무인 기동이 가능하도록 K9A3의 연구개발(R&D)을 통해 유무인복합(MUM-T) 자주포 체계를 운용한다.K9A3은 세계 최초 유무인복합 자주포로 1명의 승무원이 자주포 1대를 통제하거나 상황에 따라 몇 명만으로 자주포 1개 대대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자동 운영 기능이 가능하다.또한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방산 전시회에서 신형 다목적무인차량 ‘GRUNT’의 실물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존 아리온스멧의 성능을 향상시킨 버전으로 항속거리는 290km로 기존 대비 3배가량 늘어났으며 적재중량은 1.5배 이상 늘었다.현대로템은 6년에 걸쳐 4세대 다목적무인차량 ‘HR-셰르파’를 선보였다. AI 기술과 자율주행, 무인화, 전동화를 통해 원격 사격 통제 체계, 드론스테이션, 화생방탐지, 감시장비 등을 탑재해 유사시 전투를 비롯한 다양한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최근 국방기술과학연구소(ADD)와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등과 함께 주력 전차의 차세대 모델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차세대 전차는 무인 포탑, 수소에너지 기반 전동화 장치, 스텔스 체계, 자율주행 및 원격 운용 등을 개발 목표로 연구 진행 중이다.또한 AI 기반 사격통제장치 적용으로 표적에 대한 선제 타격 능력이 한층 더 높아질 예정이다. ‘드론 스탠드’와 장갑 커버도 추가해 다목적정찰드론의 운영도 가능해진다.현대로템 관계자는 “차세대 전차는 2030년까지 개발 완료가 목표이며 정부가 요구하는 성능을 탑재하고 유무인복합체계를 적용해 상황 대응 능력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AI 기반 무인 무기체계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5조8500억원에서 2030년 41조3500억원으로 연평균 10.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이에 맞춰 우리 정부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방위사업청에서 육해공 전 영역에 걸쳐 무인 무기체계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각 군 대표 무기체계 별로 AI 유무인복합체계 시범 운용을 통해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AI와 무인화 기술은 미래 전장의 승패를 가를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며 국내 방산의 꾸준한 수출 성과를 위해서는 핵심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하지만 방산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무인화 연구 진행 속도에 비해 신뢰성과 윤리 문제에 대한 기준은 부족한 상황으로 이에 대한 대책 수립도 마련돼야 하는 실정이다.방산업계 관계자는 “실전에서 유무인복합체계를 단계적으로 검증하며 완전 무인화를 이룰 것이며 국방부와 연계해 향후 마련될 기준에 따라 기술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