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동차 수출 1.9% 감소 전망전기차 캐즘 지속 … 관세 변수 예측불허멕시코향 주춤 … 전략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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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에도 자동차 수출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전장에 힘을 싣던 삼성과 LG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장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와 삼성전기 등은 상황 변화를 주시하며 대응 전략 수립에 골몰하고 있다.

    28일 한국무역협회가 펴낸 ‘2024 수출입 평가 및 2025년 전망’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내년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년 간 최대 기록을 경신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내년 1월부터 멕시코, 캐나다 수입품에 관세 25%를 추가로 부과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전기차 세액 공제 폐지도 공언한 터라 타격이 불가피하다.

    완성차와 2차전지 업계는 물론 전장분야도 벌써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2017년 미국 하만을 인수한 이후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에서 전장용 MLCC,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육성해왔다.

    특히 삼성전기는 글로벌 MLCC 업계 1위인 일본 무라타제작소를 따라 잡기 위해 전장용 MLCC 비중을 높여왔다.

    내년 전장분야에서만 매출 2조원, 전체 매출 비중 20% 이상을 목표로 했지만 최근 불거진 외부요인에 따라 멕시코 공장 투자 속도 조절 등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도 2013년 전장(VS) 사업본부를 신설한 뒤 일찌감치 전장 사업을 공략 중이다.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2021년 캐나다 마그나와 합작해 LG마그나를 세웠고,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도 전장 부품 사업을 시작했다.

    다만 최근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며 실적이 악화되는 추세다. LG전자의 VS 사업본부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6113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무려 99%가 감소했다. 각각 멕시코에 전장 생산 기지를 둔 LG전자, LG이노텍은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한 리스크도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정세가 변동되며 기업들이 사업 전략을 재검토하는 분위기"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유연하게 대처해 불확실성을 최소화 하는게 중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자동차 시장이 불황이지만 지속적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자동차용 고성능 반도체 MCU를 자체 개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인포테인먼트 등 미래 성장 가치가 높은 전장 사업을 육성해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