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 17개국 조사호주 이어 2위로2021년 이후 고금리 여파
  • 작년 우리나라 가계의 빚 부담 정도 및 증가 속도가 전 세계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이후 계속된 긴축 정책에 따라 금리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가계 부문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13.6%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인 전 세계 주요 17개국 중 호주(14.7%)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DSR은 소득 대비 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로 DSR이 높으면 소득에 비해 빚 상환 부담이 큰 것을 뜻한다. 

    호주와 한국에 이어 캐나다(13.3%), 네덜란드(13.1%), 노르웨이(12.8%), 덴마크(12.6%), 스웨덴(12.2%) 순으로 집계됐다. 

    이어 영국(8.5%)과 미국(7.6%), 일본(7.5%), 핀란드(7.5%), 벨기에(7.3%), 프랑스(6.5%), 포르투갈(6.2%), 독일(6.0%), 스페인(5.8%), 이탈리아(4.3%) 등이다. 

    한국은 소득 대비 빚 상환 부담 정도뿐만 아니라 늘어나는 속도 역시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빨랐다. 

    한국의 지난해 DSR은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2021년(12.8%)과 비교해 0.8%p 상승했다. 1위인 호주는 1.2%p(13.5%→14.7%) 올랐다. 

    한국의 가계대출 규모는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062조3000억원으로 새 기록을 썼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3조5000억 원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