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병원 기능까지 수행 중… 정부 지원체계는 '글쎄'아동병원협회,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 설문조사 발표 최용재 부회장 "최소한의 방어선 구축 절실"
  • ▲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 ⓒ박근빈 기자
    ▲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 ⓒ박근빈 기자
    응급 소아환자의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국 아동병원의 역할론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금도 대학병원에서 못 받는 경우 방어선으로 작동하고 있는데 마땅한 정부 지원책이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4일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부회장은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117곳 중 90곳의 아동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KTAS) 관련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그 결과 아동병원 10곳 중 8곳 정도가 중증 응급환자 진료가 가능했고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병원에서 인력이 부족해 쫓겨난 아이들을 아동병원이 커버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응급 환자(3등급) 직접 진료가 가능하다고 답한 아동병원은 81.0%(73곳)으로 매우 높았다. 19.0%(17곳)만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준응급환자 및 비응급 환자(4, 5등급)의 경우는 직접 치료 가능 비율이 각각 77.0%(69곳)와 88.0%(79곳)이었으며 다른 병원으로의 전원은 각각 22.0%(20곳)와 11.0%(10곳)에 불과했다. 

    중증 응급환자로 분류되는 2등급도 51.0%(46곳)가 직접 치료가 가능해 전원 17.0%(15곳)보다 훨씬 높았다. 진료 시간에만 가능하다는 응답 18.0%(16곳)까지 포함하면 중증 응급환자 진료 의향 비율은 69.0%였다.

    1등급에 해당되는 중증 응급환자(소생)도 절반 정도의 아동병원이 환자를 직접 진료할 수 있다고 했다. 아동병원이 직접 진료 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이 49.0%(44곳)로 조사됐다. 

    이는 당면한 소아 진료위기 대책의 일환으로 아동병원을 제도권 내 소아 응급 의료 체계에 편입시켜야 하는 당위성과 중요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현재 국내 소아진료와 관련 아동병원이 의료 전달체계상 1~3차의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상황인데도 별도의 수가체계나 재정투입이 없어 그 기능을 활성화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날 최용재 부회장은 "대학병원을 포함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응급소아 뺑뺑이 문제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아동병원 역할론을 강화해 대응하는 것이 선결과졔"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전국 117곳의 아동병원이 소아 응급환자 진료에 대한 강점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시범사업을 포함 새로운 형태의 진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