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대 장갑차 공급 계약 "민관협력으로 선진 시장 진입"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일 업체를 제치고 호주에 129대의 장갑차를 제공하는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2조원대 잭팟이 터진 것.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호주 정부의 보병전투차량(IFV) 도입 사업 관련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군 현대화 사업인 'LAND 400 Phase3' 보병전투차량에 독일 라인멘탈디펜스와 최종 후보로 경쟁해 계약을 성사시켰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호주군은 2027년 하반기부터 레드백 129대를 순차 배치한다. 계약 규모는 약 2조원대로 추정된다.

    호주 정부는 사업을 통해 450대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4월 말 새 국방전략보고서를 발표하면서 129대로 축소했다. 호주는 지난해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밀려 이달 말이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출용으로 최초로 기획·개발한 무기체계인 레드백은 자주포와 장갑차 등 지상장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으로 개발됐다. 통상 국내 군의 소요에 맞춰 개발하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해외 수출을 목표로 상대국이 요구하는 사양을 빠른 시일 내에 맞춰서 전략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수출 시스템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은 적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을 먼저 감지하고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동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열상 위장막을 두를 경우 적의 열상 감시장비 탐지는 물론 열추적 미사일 공격을 회피할 수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으로서 우방국의 국가 안보 강화를 통한 세계 평화와 국제 정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K방산의 해외진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레드백의 수출을 지원해준 국방부, 육군,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호주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등 선진 방산시장 공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