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순익 3조… 12.2% 성장비이자이익 2배 성장… 고른 활약신한 영업익 증가했지만… 당기순익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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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악화에 대비한 수천억원 규모의 충당금이 상반기 금융지주 실적 희비를 갈랐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기업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비이자이익 성장으로 수천억의 충당금 적립액을 상쇄한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추가 충당금을 만회하지 못하며 순익이 감소했다.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KB와 27일 실적을 내놓은 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합계 순이익은 4조2814억원 전분기(4조8991억원) 대비 12.6%(6177억원) 감소했다. 

    4대 금융 가운데 최대 실적을 거둔 곳은 KB금융으로 1조4991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지난해 2분기보단 0.1%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총 2조 9967억원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2%(3262억원)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배경에는 지속적인 이자이익 확대와 우량 기업대출 중심의 여신성장이 주요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 역시 2조897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101억원)대비 105.5% 급증한 점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KB금융은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으로 1조3195억원을 적립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8439억원이나 늘어난 규모다. 

    막대한 충당금 적립액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덕분에 리딩금융과 리딩뱅크 모두 수성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올해 상반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으로 2조209억원을 거둬 전년동기 대비 16.6%(2884억원) 늘었다. 

    2분기 순이익만 봐도 지난해 8213억원에서 올해 9187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국내외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리스크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 파생상품 트레이딩 실적 증대를 통한 매매평가익 증가 ▲우량 기업대출 중심의 양호한 자산 성장 ▲안정적 비용관리 등에 힘입은 결과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선제적 충당금으로 3104억원도 추가 적립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7774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84.1%(3552억원) 늘었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당기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626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824억원) 대비 2.1%(561억원)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익은 1조2383억원을 기록해 1분기(1조3880억원)와 비교해 10.8% 줄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대손충당금을 1조95억원 적립하며 지난해 상반기(6016억원)에 비해 67.8% 적립액을 늘렸다.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은행과 카드의 연체율 상승 등으로 상반기에만 경상충당금을 6730억원 적립한 영향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분기 손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과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판관비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역시 비이자부문의 부진과 미래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대비로 충당금을 늘린 탓에 당기순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조 5390억원을 거둬 지난해 상반기 대비 12.7%(2234억원) 줄었다.

    2분기 당기순익도 6250억원을 기록해 1분기(9140억원)와 비교해 31.6% 줄었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61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830억원)에 비해 22% 쪼그라들었다. 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해 비화폐성 평가손이 반영된 탓이다. 

    우리금융은 미래 경기전망 조정 등을 감안해 상반기 8178억원의 대손비용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 4970억원에 비해 64.5% 증가한 규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상반기는 국내외 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그룹 내 약한 고리를 점검하며 미래 경기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에 힘쓴 시기였다"며 "하반기에는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기업금융 부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그룹의 이익창출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