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2분기 실적발표서 릴스 연간 매출 100억 달러 전망출시 3년만에 짧은 영상 ‘원조’ 중국 ‘틱톡’ 매출 따라잡아최수연 네이버 대표, 틱톡·릴스 따라 ‘클립’ 하반기 출시… 선구안 적중하나
  • ▲ 네이버의 2분 영상 쇼핑 판매 서비스 '숏클립' ⓒ네이버
    ▲ 네이버의 2분 영상 쇼핑 판매 서비스 '숏클립' ⓒ네이버
    메타의 15초 동영상 서비스 ‘릴스’가 출시 3년 만에 원조격인 중국의 ‘틱톡’을 매출에서 따라잡았다. 후발주자인 메타가 틱톡 추격에 성공하면서 네이버가 하반기 선보일 유사 서비스 ‘클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외신,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최근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제공하고 있는 릴스의 연간 매출 전망치가 100억 달러(한화 13조원)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앞서 메타는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 당시 릴스의 연간 매출 전망치를 10억 달러로 밝힌 바 있는데, 1년 만에 무려 10배가 뛴 것이다. 

    이는 중국 틱톡의 지난해 매출 99억달러와 맘먹는 수치다. 릴스는 2020년 출시 당시 중국 틱톡의 ‘모방품’이라는 오명을 받았지만 3년 만에 메타의 ‘효자’로 등극한 것. 

    릴스의 폭발적인 성장엔 시청 횟수가 기인했다. 메타에 따르면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내 릴스 일일 시청 횟수는 2분기 2000억건을 돌파했으며 이는 지난해 3분기 1400억건보다 42.8% 증가한 수치다. 

    저스틴 오소프스키 메타 온라인 판매, 운영, 파트너십 책임자는 “추가 수익화 기회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메타는 향후 수년간 개발해온 인공지능(AI)를 통해 콘텐츠 및 광고 추천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선 메타의 발자취를 네이버가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메타의 릴스를 표방한 ‘클립’을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원금 총 10억원을 내걸고 클립에서 콘텐츠를 생산할 1만3000명을 지난달 모집 완료했으며 ▲패션 ▲뷰티 ▲레저·스포츠 ▲핫플 ▲일상 다섯 가지 카테고리에 집중해 틱톡과 메타에 승부를 걸 계획이다. 

    네이버는 클립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숏클립’ 베타 서비스를 지난해 9월부터 운영하며 검증을 마쳤다. 2분 내외 짧은 영상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인 숏클립은 올 1분기 거래액이 전분기 대비 약 두 배로 껑충 뛰었다. 2분이라는 제한 덕분에 영상 제작 부담이 덜해 숏클립 전체 콘텐츠 수·참여 판매자도 같은 기간 덩달아 102%, 119%씩 늘었다.

    이재후 네이버앱 서비스 총괄은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는 중소상공인, 인플루언서 등 네이버 창작자의 노출 및 수익을 강화하는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될 것"이라며 "개성과 실력을 겸비한 숏폼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오는 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네이버가 매출 2조4306억원, 영업이익 3684억원을 전망, 전년 대비 각각 18.8%, 9.6% 성장할 것으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