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넷마블, 판사 출신 변호사부터 회계법인 임원 줄줄이 발탁카카게임즈는 여성 첫 고검장에 NHN은 회계사 사외이사로 IP 소송 늘고 각종 규제 리스크 대비 … 제무관리 필요성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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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법률 전문가와 금융·회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집중 발탁할 전망이다.최근 불거진 지적재산권(IP) 갈등과 실적 관련 회계 이슈로 전문가 조언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달 예정된 주요 게임사의 주주총회에서는 다양한 신규 사이외사가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특히 법률 전문가와 회계 전문가들이 눈에 띈다.먼저 엔씨소프트는 오는 26일 주총에 신규선임 사외이사 후보로 이은화 전 씨티뱅크 코리아 애널리스트를 올렸다. 그는 코카콜라 보틀링컴퍼니의 파이낸스 매니저, 지이캐피탈 코리아의 CFO를 역임하기도 했던 인사다.기존 사내이사였던 서울행정법원 판사 출신의 정교화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의 재선임도 함께 주총 안건으로 올랐다. 그는 넷플릭스코리아의 법무총괄을 맡고 있기도 하다.넷마블은 31일 주총에 서울지방국세청 출신 강이 LNK 세무회계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그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상무를 거친 회계 전문가로 꼽힌다. 이찬희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도 함께 추진된다. 그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사다.이 외에 카카오게임즈는 26일 주총에서 노정연 전 서울서부지검 검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그는 여성 첫 고검장으로 꼽히는 인사로 현재 노정연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맡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와 함께 임기가 만료되는 로신스승훈 WPP Group 대표, 임승연 국민대학교 재무금융회계학부 교수 등 5명의 사외이사를 모두 재선임할 예정이다.NHN은 28일 주총에서 최창기 이정회계법인 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같은 날 넥슨게임즈은 이남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 공인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웹젠도 28일 주총을 통해 이효인 사외이사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그는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뒤 현재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교 부교수를 맡고 있다.최근 게임업계 전반에서 IP와 관련된 소송 등 법정공방이 부쩍 늘었고 규제 대응의 필요성이 중요해지고 있다.실제 넥슨코리아가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영업비밀침해금지 소송이 최근 일부승소에도 불구하고 항소가 진행됐다. 엔씨소프트가 웹젠을 상대로 ‘리니지M’에 대한 저작권 소송을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이 외에도 카카오게임즈 대상으로도 저작권 관련 소송을 낸 바 있다.더불어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 리스크도 중요해지고 있다. 블록체인이나 P2E(돈 버는 게임)에 대한 규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근 몇 년간 게임업계 전반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회계 전문가의 필요성이 크게 늘었다.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산업이 여전히 각종 규제의 영향을 받으면서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더불어 재무관리의 중요성을 고려해 회계 전문가의 발탁이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