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협력사 입점 제한한 적 사실 없어”IPO 계획 일시중단… 주류판매 등으로 외형확대 중시장지배적 지위 판단 관건… “IPO 평가 영향 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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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그룹 3세 경영승계의 핵심 고리로 지목되는 CJ올리브영이 최근 잇달아 논란에 휩싸이면서 IPO(상장) 및 승계 작업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쿠팡은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올리브영이 쿠팡을 경쟁 상대로 여겨 영세한 중소 뷰티업체들이 쿠팡에 물건을 납품하거나 거래하지 못하게 막아왔는데, 이는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소지가 크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CJ올리브영은 이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은) 타 채널에 협력사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면서 “공정위 신고가 접수된 만큼 공정위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J올리브영은 ‘랄라블라’, ‘롭스’ 등 H&B 경쟁업체에 대한 납품 방해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았고, 이르면 내달 중 제재 여부와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일전에는 납품업체에 부당하게 반품을 강요해 과징금을 받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일련의 사태가 CJ 3세 경영 승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오너일가의 지분이 많아 승계 재원으로 활용하기 적합하기 때문이다.

    현재 올리브영 최대주주는 CJ㈜로 지분 51.15%를 보유 중이며,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님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11.04%), 장녀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4.21%) 순으로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CJ올리브영의 기업공개(IPO)후 지분을 매각해 승계를 위한 현금을 확보하거나, CJ㈜ 지분을 매입해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실제 이선호 경영리더와 이경후 경영리더는 CJ올리브영의 프리IPO 당시 구주 일부를 매각해 각각 391억원, 1018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CJ올리브영은 당초 지난해를 목표로 IPO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시장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작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이후 올해 주류 판매, 이너뷰티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외형을 키워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IPO 재추진을 앞두고 외형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력에 힘입어 CJ올리브영의 올해 1분기 매출도 8291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시장에서는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최소 2조원에서 최대 4조원까지 될 것으로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일련의 논란들이 CJ올리브영의 IPO 작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상 기업에 심각한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주가 하락 등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IPO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재계 관계자는 “상장심사에서는 과징금이나 과태료, 행정처분 등 사항을 체크하는데 그 손해 규모가 일정 기준을 넘어설 경우 상장 심사 통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올리브영은 현재 H&B 시장 점유율만 놓고보면 80~90%에 이르지만 온라인 시장을 포함해 시장 범위를 넓히면 점유율이 떨어질 수도 있어 공정위의 판결에 따라 추후 IPO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