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잎담배 가격 오름세… '1년 후숙' 특징에 내년 전망도 흐림KT&G, 잎담배 매입액 2년 사이 56% ↑공급선 다변화 및 대체 산지 물색 등 즉각 대응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KT&G가 글로벌 잎담배 가격 인상 여파에 대한 대응에 나선다. 내년 역시 잎담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선제적 대응을 통해 수익성 훼손을 최소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G 올해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9% 줄어든 2429억원에 그쳤다.

    이는 담배사업부문에서 일회용 비용이 포함된 원가 및 비용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2분기 KT&G는 담배사업부문에서 729억원의 손실을 입었는데, 이 중 잎담배가 포함된 원가 등 비용이 481억원을 차지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글로벌 잎담배 가격 인상 여파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꼽힌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잎담배 수입물가지수는 106.32을 기록하며 2015년 7월 이후 약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잎담배 수입액도 늘었다. 잎담배 황색종 기준 올해 1월부터 5일까지 수입량은 1만188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었지만, 같은 기간 수입액은 8381만달러로 40.4% 늘었다.

    KT&G가 궐련형 전자담배를 핵심 미래 산업으로 꼽고 있기는 하지만, 전체 매출 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일반담배의 30% 수준이다. 잎담배를 사용하는 일반담배의 비중이 높은 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잎담배 가격이 오른 이유는 주요 생산국인 미국, 브라질과 탄자니아, 인도 등 국가에서 폭염과 홍수 등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잎담배는 수확 후 1년의 후숙기간을 거친 뒤 수입된다. 올해의 작황이 내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KT&G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잎담배 가격 상승이 생기기 전인 2020년 1분기 KT&G의 잎담배 매입액은 483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757억원으로 56% 늘어났다. 가격은 늘어났지만 원재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1%에서 24.1%로 줄었다.

    내년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잎담배 작황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KT&G는 내년 잎담배 수매까지 약 1년의 여유가 있는만큼, 대처를 통해 수익성을 보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KT&G는 기존 미국과 브라질에 집중돼있던 산지를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산지를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공급선 다변화와 생산규격 합리화 등을 통해 올해 상반기 10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잎담배 원가 투입 비중이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조금 낮은 편”이라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부문 매출의 성장 폭만큼 (원가 부담이) 완만하게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