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금리 강점시중은행 → 인터넷뱅크로신규 60%가 대환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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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던 금융소비자들이 비교적 낮은 금리의 주담대를 내놓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대거 갈아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인뱅이 은행권 금리인하의 메기 역할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3조5000억원으로 이중 약 60%(약 2조1000억원)가 대환목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주담대 잔액도 전분기 보다 3조원 가량 늘어난 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카뱅은 주담대 규모가 비약적으로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38억원, 영업이익은 24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8.5%, 52.5% 증가했다.

    카뱅의 주담대 확대는 낮은 금리가 이끌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 5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3.88%로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3%대 금리를 기록했다. 

    케이뱅크 역시 올해 상반기 약 1조4000억원의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을 취급했는데 이중 절반인 7000억원 가량이 대환대출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아담대 고객 47%에게 3%대 금리로 대출을 취급했다. 

    인뱅 후발주자인 토스뱅크는 올해 하반기 전월세대출을 비롯해 주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뱅과 캐뱅에서만 올해 상반기 2조8000억원 가량의 주담대 대환대출이 이뤄진 셈이다. 

    인터넷은행이 낮은 금리로 주담대 고객을 유치하는 이유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목표 비중 등으로 건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주담대와 같은 비교적 안정적인 담보대출 비중을 확대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용대출 중심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 주담대 같은 상품을 중점적으로 취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진입자로서 빠른 시장 장악을 위해 의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로 접근한 결과 주담대 취급분 중 대환목적이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 뒷걸음질쳤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보면 지난 2월~4월 감소했다가 지난 5월들어 상승세로 전환한 상태다. 

    5대 은행이 6월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의 평균금리도 연 4.31~4.79%로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