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마커 CX3CL1, 고위험 환자 예측 가능혈액 내 수치 높을수록 간 전이율 증가↑·간 전이 사망률↑
  • ▲ (좌측부터)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문형곤 교수, 허우행 연구원. ⓒ서울대병원
    ▲ (좌측부터)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문형곤 교수, 허우행 연구원. ⓒ서울대병원
    최근 유방암이 간으로 전이되는 ‘유방암 간 전이’ 과정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유방센터 문형곤 교수팀(허우행 연구원)이 한국인 유방암 환자의 암조직을 면역이 억제된 쥐에 이식해 종양을 키운 유래 이종이식 모델(PDX model)을 만들고 유방암의 간 전이 기전을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핵심은 유방암의 간 전이 과정에서 'CX3CL1'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유방암세포가 혈액으로 분비하는 세포밖 소포체가 면역세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암세포가 도달하기 전부터 이미 간 조직 내에서 암세포가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을 규명했다.

    이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학술지 분자암연구(Molecular cancer research) 7월호의 하이라이트 논문으로 선정돼 게재됐다.

    연구팀은 전이 유무와 전이 기관이 다른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유래 이종이식 모델을 활용하여 간에서 ‘전이 전 니쉬’ 형성 과정을 밝혀내고자 했다. 

    전이 전 니쉬(Pre-metastatic niche)는 암세포가 원격 장기에 도달하기 전부터 특정 장기가 암세포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을 일컫는다. 

    전이가 일어난 간 미세환경에서 CX3CR1 유전자의 증가를 보였는데 이는 폐 전이와 비교할 때 간 전이 유방암 환자의 조직에서 유의하게 더 높았다.

    이는 CX3CR1이 유방암 전이가 있는 간 조직에서 증가하고 수치 증가가 유방암의 간 전이에 특이적 유전자 조절임을 시사한다.

    허우행 박사(의생명연구원 연구원)는 "유방암 환자의 혈액에서 CX3CL1 단백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향후 간 전이가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환자를 예측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표적 치료 전략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형곤 교수(유방내분비외과)는 "지금껏 유방암에서는 이런 ‘전이 전 니쉬’가 간 전이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