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11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발간政 "수출·경제심리·고용 등에서 경기부진 완화"한경연, 올 경제성장률 1.3% 전망…政, 전망치보다 낮아한경연 "금융위기·코로나19 이후 가장 낮은 실적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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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경제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했지만 민간경제연구소인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안에 경기부진 흐름을 반전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는 정반대의 전망을 내놨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월별 변동성은 있지만 반도체 등 수출물량 회복, 경제심리와 고용 개선 흐름 지속 등으로 경기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올해 3분기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연내 경기 부진 흐름을 반전시키기 힘들 것"이라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1.3%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가 전망한 1.4%보다도 0.1%포인트(p) 낮은 수치다.

    정부는 그린북을 통해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연속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수출과 경제심리, 고용에서 경기둔화 흐름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단가 하락 등으로 1년 전보다 16.5% 감소한 50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자동차(15%↑), 일반기계(3%↑), 가전(2%↑)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모두 하락했지만, 에너지 수입 등이 줄어들며 수입이 1년 전보다 25.4% 감소한 48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6억3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 6월 11억3000만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흑자를 낸 것이다.

    6월 경상수지는 58억7000만 달러 흑자를 집계돼 5월 19억3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한 이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품수지는 무역 흑자 전환 등으로 3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으며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악화로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7월 경상수지는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에도 무역 흑자 확대 등에 힘입어 흑자 흐름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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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도 6월보다 2.5p 오른 103.2를 나타내고, 향후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인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월 기준 전달보다 0.3p 오른 98.8을 기록했다. 경기 주체들의 심리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흐름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2.3% 상승하는 등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을 보였다. 물가상승률은 올 1월 5.2%를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하락해 6월에는 2.7%를 기록, 2%대에 진입했다.

    정부는 "대외적으로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제약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통화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 원자재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된다"고 밝혔다.

    반면 한경연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3%로 집계됐다"며 "금융위기(2009~2011년)와 코로나19(2020~2021년) 등 위기가 닥쳤던 기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금 상승률 정체, 고물가 등으로 실질 구매력이 약화한 데 따라 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의 성장률이 2.1%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 미비에 대한 전망은 정부의 예측보다 더 암울했다. 한경연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주요국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수출 성장률은 0.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