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제작방식 이르면 연내 도입 예상다양한 니즈 충족·높은 수익성 보장한단계 높은 럭셔리 브랜드 도약 예고
  • ▲ 제네시스가 맞춤 제작방식 도입을 확대하면서 한 차원 높은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 제네시스가 맞춤 제작방식 도입을 확대하면서 한 차원 높은 럭셔리 브랜드로 도약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제네시스가 글로벌 100만대 판매를 앞둔 가운데 향후 커스터마이징을 통한 맞춤형 전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맞춤형 제작방식 ‘원오브원’을 빠르면 연내 도입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동에서 G90 롱휠베이스 모델에 한해 원오브원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에서 ‘트와일라잇 에디션 바이 제네시스 원오브원’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비스 출범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맞춤형 제작방식은 구매자 취향에 맞는 커스터마이징 방식을 의미한다. 색상과 소재를 비롯한 내·외장 구성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이나 변속기 등 차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요소를 사용자 입맛대로 조율할 수 있다.

    앞서 제네시스는 맞춤형 주문 프로그램(BTO, Build To Order)인 ‘유어 제네시스’를 통해 엔진과 구동방식, 컬러 옵션 등 세분화한 선택품목을 지원해온 바 있다. 이는 낮은 수준의 맞춤형 방식으로, 현대차는 유어 제네시스를 활용하면 10만 가지가 넘는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진정한 맞춤형 제작방식은 옵션화한 상품 구성을 벗어난 형태를 포괄한다. 이를테면 옵션에 없는 색상이나 스위치 형태 변화, 차체 세팅값 조정, 터치를 물리 버튼으로 바꾸는 등 사용자 맞춤형 소량 제작방식을 추구한다.

    맞춤 제작방식은 그동안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등 럭셔리 브랜드가 선도해온 시장이다. 선두주자 격인 롤스로이스는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의미의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모든 차량을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해 전 세계에 똑같은 형태가 단 한 대도 없다고 자부한다.

    비스포크 방식은 제네시스가 한 단계 높은 차원의 럭셔리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고객의 니즈에 최대로 부응한다는 데 의의가 있을뿐더러,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어 제네시스 사례를 통해 볼 수 있듯 대부분 소비자들은 맞춤형 주문제작보다는 경제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에 향후 적용할 비스포크 제작 방식은 기존 대규모 생산방식과 별개로 일부 차종과 고객에 한정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차량을 구매하는 10명 중 6명은 옵션 묶음 상품으로 ‘파퓰러 패키지’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퓰러 패키지는 주행보조 기술과 각종 편의사양 등 소비자 선호 기능을 포괄할 뿐 아니라, 10% 할인 혜택도 적용하기 때문이다.

    한편, 제네시스는 출범 이후 7년 10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앞두고 있다. 7월까지 98만3716대 판매돼 매달 평균 2만대가량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 100만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누적 판매 중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분기 5.4%를 차지했다.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출범 이후 32년만에 전체 판매량의 5%를 넘긴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이처럼 높은 성장률은 제네시스가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는 데 추진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맞춤형 제작방식 출시 계획과 일정에 대해 말을 아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커스터마이징 형태의 유어 제네시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비스포크 서비스 도입 시기와 내용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