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상반기 R&D 비용 각각 9650억원·5447억원네이버, 24일 '하이퍼클로바X' 공개...사업 청사진 발표카카오, 10월 이후 '코지피티 2.0' 공개...비용 초점 두고 개발 지속
  • ▲ 네이버 신사옥 1784 전경.ⓒ네이버
    ▲ 네이버 신사옥 1784 전경.ⓒ네이버
    연내 초거대 인공지능(AI) 공개를 앞둔 '네카오'(네이버·카카오)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네이버는 9650억원, 카카오는 544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는데 상반기 기준 올해가 가장 많았다.

    AI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각각 15.1%, 6.7% 증가한 수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가 각축을 벌이는 AI 패권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연구개발비를 대폭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가 현재 진행 중인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157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위해 판교테크원타워에 대한 부동산 펀드 보유 지분 45.08%를 싱가포르투자청(GIC)에 3500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자사가 개발한 초거대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공개한다. 네이버는 이 자리에서 AI에 상거래(커머스), 웹툰, 금융 등을 결합한 사업의 청사진을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는 상반기 연구개발비에 5447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카카오의 R&D 비용은 1조213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은 데 이어 올해도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가 오는 10월 이후에 선보일 초거대 AI '코지피티 2.0'은 파라미터(매개변수·언어모델의 학습을 위해 외부에서 투입되는 데이터)보다는 합리적 비용에 초점을 맞춰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고성능 AI 모델은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현재 카카오는 파라미터 기준 60억·130억·250억·650억개 등 다양한 크기의 모델을 시험하고 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의 파라미터가 2040억개인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적은 수치다. 

    카카오 홍은택 대표는 최근 회사의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많은 AI 모델이 나왔지만, 아직 비용·속도·최신성·정확성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모델은 없다"며 비용 측면에서 합리적이고 적절한 모델을 만들어 서비스에 적용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