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002억… 145.7% 상승신한 302억, 우리 292억, 국민 231억, 하나 176억 順코로나19 봉쇄 여부 따른 기저효과중국발 리스크 진행형… 내년까지 부정 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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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전년 대비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하반기 전망은 다시 어두워지고 있다.

    상반기 실적 역시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현지 봉쇄조치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큰 편이어서 구조적 안착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중국법인 순이익은 1002억원으로 전년 동기(408억원) 대비 145.7% 상승했다.

    작년 97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KB국민은행이 231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전년 대비 급감했던 하나은행도 172.5% 증가한 176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이익 규모로는 신한은행이 12.6% 증가한 302억원으로 가장 컸고, 우리은행이 70.4% 상승한 292억원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은행권에서는 상반기 4대 은행의 중국 실적이 전년보다 급상승한 것이 일종의 '착시현상'이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 봉쇄여파에 따른 영업환경이 변수가 됐다는 설명이다.

    모처럼 중국 실적이 오르자 4대 은행의 해외 실적도 대폭 상승했다. 상반기 합산 순익 6045억원으로 전년 동기(4198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의 순익이 3317억원으로 30% 가량 상승했다.

    특히 오랜기간 손실이 컸던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법인(KB부코핀은행)이 첫 흑자(8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금융권 내에선 현재 중국 경제 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중국에서 호실적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디플레이션 우려로 촉발된 중국 경제 위기는 지난해 헝다, 올해 비구이위안 등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잇단 디폴트 선언으로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헝다가 최근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세계 증시가 급락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국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 현지에 진출해 있는 은행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은 아니지만, 중국 경제 위기가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