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유가증권시장서 3개월 연속 순매도 이어가고금리 장기화 속 위험회피 심리 부각…韓 시장 매력 하락증권가,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 전망…주요 경제지표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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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sell) 코리아'가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 속 중국 부동산 신탁사들의 디폴트 리스크 등 악재가 발생하면서 외국인들의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다.다만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중립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주식시장에 귀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드는 상황이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42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앞서 지난 6월 8375억원, 7월 1조7304억원을 각각 팔아치우며 3개월 연속 순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이달 들어 742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 앞서 지난 6월 5938억원 순매도세를 기록한 외국인은 7월 2조7930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세로 전환했으나 8월 들어 재차 매도세를 확대하는 모습이다.이달 외국인이 국내 증시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주식은 네이버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네이버를 2884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가 2124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이어 한동안 급등했던 2차전지주에 대한 매도세가 두드려졌다.종목별로 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에코프로비엠(-2320억원), LG화학(-2304억원), 삼성SDI(-2119억원), POSCO홀딩스(-1824억원), 금양(-1600억원), SK이노베이션(-1415억원), 포스코퓨처엠(-1367억원), 엘앤에프(-1311억원) 등을 팔아치웠다.전문가들은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화하면서 외국인의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한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의 매력 또한 하락하면서 한국 주식을 팔고 나가는 투자자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대중국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가 원화 약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부담이다. 또 향후 경제지표에 대해 금융시장이 노출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분에 있어 주가수익비율(PER)의 기여도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라며 "주당순이익(EPS) 기여도가 올라왔지만, 2분기 실적 시즌을 반영하고 나서 상향 속도는 주춤해졌다"라고 설명했다.최 연구원은 이어 "8월 수출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대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할인율 부담을 덜지 않는 이상 코스피 상단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대외 불확실성으로 지수 방향성이 모호해지면서 지수보다는 종목장 위주의 테마주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지난 25일(현지시간) 열린 잭슨홀 미팅을 기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해당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기 때문이다.파월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내려온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라며 "우리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발언했다. 이는 기존 했던 말과 큰 차이가 없는 언급이라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특히 채권금리와 외환시장의 정점 통과 이후에는 외국인 수급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아울러 추후 증시 방향은 다음 달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8월 한국의 수출 개선 여부, 미국의 8월 임금 상승률 둔화 여부 등이 향후 금리 경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은 미국 경기 모멘텀 기대 약화, 일본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일본은행 스탠스 전환 가능성 등으로 달러 강세 압력 진정이 예상된다"라며 "이번 주 발표될 주요국 핵심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등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최근 주식시장에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는 변수는 미국 장기국채 금리 방향성"이라며 "이후 핵심 경제지표 발표는 9월 1일 예정된 한국 수출입동향, 미국 비농업고용지수 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