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프랑스, 2023 럭비 월드컵 앞두고 화석연료 기업 비판하는 캠페인 공개까만 석유로 뒤덮인 럭비 경기장 통해 화석 연료 산업의 충격적 규모 생생하게 묘사"화석연료 기업의 광고와 스포츠 경기 후원 금지해야"파크 빌리지(Park Village), 스튜디오 벌스플레이스(Studio Birthplace)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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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8일 개막을 앞둔 2023 럭비 월드컵(Rugby World Cup)이 열리는 경기장이 까만 석유로 흘러 넘치는 충격적 영상이 공개됐다.1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프랑스(Greenpeace France)는 2023 럭비 월드컵과 같은 주요 스포츠 행사에 후원사로 참여하는 화석연료 기업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토탈 폴루션: 더티 게임(Total Pollution: A Dirty Game)' 캠페인을 공개했다.이 캠페인은 프랑스와 뉴질랜드 올 블랙스(New Zealand All Blacks)의 경기가 치러지는 스타드 드 프랑스(Stade De France) 경기장이 검은 석유로 뒤덮인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내 전 세계 화석 연료 산업의 충격적인 규모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그린피스에 따르면 해당 경기장을 석유로 가득 채우는 데는 3시간 37분이 걸리며, 연료 기업들은 매일 이 경기장의 6.5배에 달하는 기름을 생산해내고 있다.이 캠페인은 올해 럭비 월드컵의 스폰서인 화석연료 기업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를 저격하고 있다. 캠페인 제목도 토탈에너지스에 빗댄 '토탈 폴루션: 더티 게임(총체적 오염, 더러운 경기)'을 내세우고 있다.해당 캠페인이 공개되자, 럭비 월드컵 측은 이 영상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그린피스 프랑스의 에디나 이프티센(Edina Ifticene) 환경운동가는 "럭비 월드컵은 이 영상을 게시할 수 없도록 강제하기 위해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에 법적 서한을 보냈다"며 "그러나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섰다.
- 이프티센은 "지난 2019년 일본 럭비 월드컵 기간 동안, 태풍이 일본을 휩쓸었고 태평양 섬 지역 국가들이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며 "화석연료가 야기한 기후 변화는 럭비 경기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미 모든 사람들이 럭비 경기장뿐만 아니라 그 어느 곳도 화석연료가 있을만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진실을 외치는 것을 멈추지 않고 영상을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영국의 파크 빌리지(Park Village)와 스튜디오 벌스플레이스(Studio Birthplace)의 협업으로 제작한 1분 가량의 캠페인 영상은 후원사인 토탈에네지스의 로고를 비롯해 경기장에 있는 럭비 선수들과 관중들이 새까만 원유에 뒤덮이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해냈다.이번 영상을 감독한 벌스플레이스의 조릭 도지(Jorik Dozy), 실 반 데르 워드(Sil van der Woerd) 감독은 "이 영상을 통해 우리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엄청냔 규모를 조명하고,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을 드러내고 싶었다"며 "우리 모두는 기후 비상사태에 처해있다. 방심할 수 없는 화석연료 문제를 지적하고, 화석연료가 어떻게 지구를 망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그린피스 프랑스는 "화석 연료 기업의 광고와 스포츠 경기 후원 활동은 그들이 야기하는 환경 파괴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을 의도적으로 분산시킨다"고 비판하며 화석 연료 기업의 광고 전면 금지와 해당 기업의 스포츠 선수권 대회 후원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