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9월 경제동향 발표8월 "경기 저점 지나고 반등" 판단…한 달만에 뒤집어반도체 수출 감소 폭 축소…서비스업소비↑·상품소비↓
  • ▲ 부산항 ⓒ연합뉴스
    ▲ 부산항 ⓒ연합뉴스
    최근 우리 경제의 수출 부진이 완화됐지만, 국제유가 상승으로 소비자 물가가 다시 3%에 진입하면서 경기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9월 경제동향을 통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일부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달 우리 경제가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반등하고 있다고 판단했는데, 이를 다시 뒤집은 것이다.

    KDI가 이렇게 판단한 근거는 중국의 경기 불안과 더불어 국제유가 상승으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한다고 결정함에 따라 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기준 9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하며 배럴당 100달러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85달러 상승한 배럴당 87.54달러에 마감했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1.38달러 오른 90.58달러를 나타냈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감소세가 둔화된 흐름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KDI는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고 그 외 품목 수출도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생산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난 5월 -18.7%, 6월 -15.8%, 7월 -14.8%로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반도체 수출액도 1년 전에 비해 6월 -31.1%, 7월 -33.6%, 8월 -20.6%로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8월 수출은 1년 전보다 8.4% 줄었는데, 7월 -16.4%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다.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수입액이 더 크게 줄어들며 무역수지는 8억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 ▲ 대형마트 ⓒ연합뉴스
    ▲ 대형마트 ⓒ연합뉴스
    소비의 경우 서비스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상품 소비의 감소 폭은 확대되며 소비 부진이 지속됐다.

    7월 서비스업 생산은 1.9%로 전달 3%에 비해 증가 폭이 축소됐지만 기상여건 악화 등 일시적 요인을 감안하면 서비스소비는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7월 소매판매는 -1.7%를 기록,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고물가로 인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6월 소매판매는 1.5%였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KDI는 수출 부진 완화 흐름에도 중국의 경기불안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8월 기준 5.1%로 6월 5.5%에 비해 낮아지고 있는 데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8월 71에서 9월 67로 하락하는 등 기업심리도 위축됐다.

    KDI는 "중국경제는 부동산 기업의 금융불안, 부동산투자 부진 등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경기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