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가격 높인 추가 인수자 등장에 재입찰금융위 대주주 적격성 심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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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하반기 보험사 인수합병(M&A) 대어로 꼽히는 중국 다자보험그룹 산하 ABL생명 매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달 진행한 본입찰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여러 곳이 참여한 가운데 추가로 복수의 원매자가 등판하면서 매각가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남아있어 매각이 마무리될 지는 미지수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BL생명 매각주관사인 크레디스스위스(CS)는 빠르면 이번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은 다음달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주에는 '프로그래시브딜'로 전환하고 재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본입찰에는 복수의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참여했다. 

    프로그레시브딜은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다시 가격 경쟁을 붙여 매각 가격을 높이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에 응찰한 곳 외에 새로운 원매자가 나타나면서 재입찰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재입찰이 진행되면서 매각가는 기존 원매자들이 제시한 수준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시장에서는 ABL생명 지분(100%)의 매각가로 1500억~2000억원 사이가 거론됐지만 다자보험그룹이 3000억원 이상을 원하면서 매각이 지연됐다.

    하지만 원매자가 추가로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현재 원매자들 사이에서 ABL생명 매각가로 최소 3000억원 이상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기존 원매자 가운데 입찰을 사실상 포기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추가 원매자 역시 PEF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넘어야 할 과제다. 실제 2020년 KDB생명 매각 우선협성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넘지 못하고 좌초한 바 있다.

    ABL생명이 최근 수년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점은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실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ABL생명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21%로 업계 평균인 0.36%를 밑돌았다. 여기에 과거 알리안츠생명 시절부터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판매해 역마진 부담도 크다.

    업계 한 전문가는 "ABL생명은 저축성보험 및 변액보험 중심으로 중위권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쟁 보험사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면서 "올해부터 신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자본적정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