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실손24'앱으로 서류 발급 없이 보험금 신청 가능참여 병원 40.4% 그쳐… 추가 예산 편성 나선 보험업계 최대 70% 참여로 시작 기대약제비 영수증은 따로 사진 첨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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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 시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연간 1억건에 달하는 실손 보험금 청구가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로 이뤄지며 금융소비자 편의 향상이 기대된다. 연내 참여 의료기관 확대는 숙제로 남아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실손 보험 가입자는 '실손24' 앱이나 홈페이지에 가입해 서류 발급 절차 없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직접 진료비 영수증이나 세부내역서 등 서류를 발급 받아 보험사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

    본인 인증을 거쳐 실손24 앱에 가입한 후 '실손청구' 메뉴를 선택하고 △사고유형 △최초진료일자 △검색한 병원 이름 및 진료내역 △청구정보 △보험금 지급계좌를 입력하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여러 개의 실손보험에 가입한 경우 한 번에 여러 보험사에 동시 청구도 가능하다.

    약국에서 받는 약제비 영수증은 별도로 사진을 첨부해야 한다. 약제비 자동 청구는 내년 10월 25일부터 시행한다.

    또한 입원비, 처방전 없는 통원비의 경우는 진단서 제출이 필요하다.

    다만 병상수 30개 이상 100개 미만인 병원급 의료기관 참여율이 저조해 '반쪽 서비스'로 출발한다는 지적이 만연하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병원급 3857곳 중 40.4%(1559곳)만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된다. EMR(전자의무기록시스템)업체와 보험사 간 개발비 이견에 따른 것이다.

    특히 중소형 병원은 전산화 시스템 구축 문제로 지지부진한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자체 간소화 시스템 개발이 어려운 중소형 병원은 전송대행기관인 EMR업체의 시스템을 병원에 설치해야 한다.

    EMR업계는 개발비 부담과 서비스 오픈 속도가 빠르다는 주장을 앞세워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

    보험업계가 차질 없는 서비스 시작을 위해 시스템 설치비용으로 최근 50억원의 예산을 추가했다. 실손 청구 전산화과 관련해 보험업계가 편성한 예산은 약 1200억원이다. 매년 시스템 운영비로는 약 315억원을 소요할 예정이다. 예산 추가 편성 등 막판 협상 끝에 50여개 EMR업체 중 대형사를 포함해 27개 업체가 서비스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 27개 업체의 고객 병원 수는 1600여개다. 이 병원들이 모두 참여하면 참여 비율은 69.2%로 올라간다. 청구 건수 기준으로 하면 78.2%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업계와 EMR업계가 간소화 시스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전면적 서비스 시행에 노력하고 있다"며 "청구 전산화가 가능한 병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이용 가능 병원을 주요 지도앱에 표기하는 방안도 IT(정보기술) 업계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