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19~20일 FOMC 열어… 이달 동결 후 연내 최소 1회 인상 가능성국제유가 급등에 물가 다시 요동… 파월 매파 메시지 나오면 연쇄 인상 이어질 수도유럽지역 마지막 추가 인상 분위기… 일본·중국은 동결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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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원의 입에 전 세계 중앙은행이 주목하고 있다. 다른 주요 경제권의 중앙은행도 이번 주에 기준금리를 결정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긴축 지속 관련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연준은 오는 19~20일(현지시각) FOMC를 열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는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고려할 때 연내 최소 한 번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유가는 올해 안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1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경제학 석학 40명에게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연준이 연내 최소 한 번 이상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연준이 어디까지 금리를 올릴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8%가 현 기준금리인 5.25~5.5%보다 0.25%포인트(p) 높은 5.5~5.75%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35%는 최종 금리 수준이 5.75~6.0% 또는 8.0% 이상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연준이 연내 최소 두 차례 이상 베이비스텝(0.25%p 금리인상)을 밟게 된다.이런 전망의 배경에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미국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앞선 7월보다 0.3%, 1년 전보다는 4.3% 오르는 등 연준의 관리 목표치인 2%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긴축통화정책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기존 전망이 흔들리고 있다.블룸버그는 최근 "예상보다 뜨거운 물가 상승은 연준이 이달 금리 동결 이후 11월이나 12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CNN방송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
이번 주 연준의 금리 인상과 파월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 여부는 세계 다른 주요 중앙은행에 적잖은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의 FOMC를 시작으로 이달 안에 일본과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스웨덴 등 주요 20개국(G20)의 절반에 이르는 국가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에 긴축 지속 메시지를 보낼 경우 각국의 연쇄 금리 인상 등 긴축 유지 기조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은행도 경기둔화와 한미 간 역전된 금리격차, 가계부채 급증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어진다. 한은은 지금까지 5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다. 현재 한미 금리격차는 역대 최대인 2.0%p로 벌어진 상태다.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4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4.5%로 0.25%p 인상한 상태다. 지난해 7월이후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ECB는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올해 5.6%, 내년 3.2%로 지난번 전망치보다 각각 0.2%p씩 상향 조정했다.
유럽지역에서는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21일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BOE는 지금껏 14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려왔다. 시장에선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 될 거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같은 날 스위스국립은행(SNB)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노르웨이와 스웨덴도 통화 정책을 긴축 상태로 더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반면 아시아지역은 상황은 다르다. 현재 주요국 중 유일하게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운영하며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일본은 이번에도 단기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임금 상승을 동반한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주목된다.최근 부동산발 경기 침체에 대응하고자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중국도 이번 주에는 대출 금리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