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업무적용 고민, 7개월간 변화 제시이미지·텍스트 생성, 실수 줄이고 효율성 제고대체 텍스트 프로그램, 명령어 가이드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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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규 PT코리아(PT KOREA, 제일기획 자회사) 대표가 생성형 AI를 마케팅에 적용한 사례를 공유했다. 뛰어난 생산성을 바탕으로 업계 전반의 효율성 제고가 기대되지만, 결국 사람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지원규 대표는 20일 뉴데일리와 칸 라이언즈가 주최한 ‘SDGs 포럼 X 칸라이언즈 2023’에서 ‘비인간적 AI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발표했다.SDGs는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의미하며, 올해 포럼은 '리셋 위드 AI'를 주제로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과 실천 사례들을 공유한다.PT코리아는 마케팅 관련 콘텐츠와 브랜딩, UI/UX, 글로벌 오퍼레이션 등 업무를 수행하는 회사다. 지 대표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AI 출현에 따라 업무에 적용하는 방식을 고민했고, 7개월간 업무변화 과정을 제시했다.지 대표는 “챗GPT는 출현 이후 화제성과 영향력을 얻은 만큼 불안감과 위험성도 대두됐다”며 “AI가 대두하는 가운데 효율성, 차별성, 전문성을 넘어서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그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캠페인을 기획한다는 가정하에 챗GPT 활용 사례를 설명했다. 챗GPT는 광범위한 정보와 통찰을 제공하지만 2021년 9월까지 정보를 학습했다는 데 한계가 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검색기반 AI인 ‘BingCHAT’을 이용해 학습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최신 데이터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최신정보를 학습한 챗GPT를 활용해 캠페인을 기획하고, 카피라이팅과 비주얼 제작까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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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대표는 “새로운 정보를 챗GPT에 학습시켜 이미지를 제작하고, 프롬프트를 개선하며 생성과 업스케일을 반복한 결과 최종 키비주얼을 얻을 수 있었다”며 “원하는 비율에 맞춰 브랜드 가이드를 적용하고, 광고카피와 레이아웃 등을 추가로 디자인해 최종본을 완성했다”고 전했다.이후 생성형 AI를 활용해 다양한 업무에 접목한 사례를 공유했다. 생성형 AI가 만든 이미지 위에 광고 문구를 추가하는 방식이다.그는 “정해진 일정 안에 퀄리티 높은 디자인을 완성해야 한다는게 늘 압박으로 작용한다”며 “생성형 AI를 활용하면서 원하는 이미지를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예를 들어 3050 남성으로 타겟을 설정하고 홈시네마와 관련된 광고를 제작한다는 명령어를 넣거나, 미세먼지와 같은 생활환경 시즌이슈과 관련성이 높은 타겟고객에 적합한 광고 캠페인을 만들어내는 식이다.생성형 AI를 활용해 수주에서 수 개월간 소요되는 팝업스토어 기획과 디자인을 두 시간여만에 끝낼 수 있었다. 코카콜라 팝업스토어를 가상으로 만들어본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공개한 이미지는 최종 선정된 이미지가 아니며, 더 수준높은 결과물 3-4개가 나왔다고 전했다.지 대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비즈니스 확장만 아니라 직접 제품을 만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호기심으로 폐가방을 활용한 아웃도어 자켓을 구상해봤는데, 일하는 방식이 바뀔 수 있고 이는 특정 직군에 국한되지 않겠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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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챗GPT를 활용한 다양한 작업 방식과 더불어 높아진 효율에 대해서도 소개했다.시각장애인의 웹사이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체 텍스트 생성에 대해서도 챗GPT가 제 몫을 한다는 설명이다. 웹 접근성은 텍스트로 웹사이트 내용을 이해하는 것으로, 이미지를 설명하는 대체 텍스트 생성은 웹 접근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작업이다.소셜 미디어에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단어로 추출해 크롤링(스크래핑)을 쉽게하고, 앱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UX/UI 작업에 활용하기도 했다. 사람이 하는 것보다 에러를 줄이는 한편,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다.이후 PT코리아는 생성형 AI 활용도를 높이고, 구성원 모두가 쉽게 접근하기 위한 명령어 프롬프트 가이드를 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지 대표는 "최종 결과물에 가깝게 나오기 위한 요소를 추려 프롬프트 가이드라인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알트 텍스트를 생성하는 ‘ALTO’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카피라이터 10명이 필요한 일을 2명만 있어도 문제없이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생성형 AI를 활용한 과정에서도 최종 검수와 결정을 위해 사람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그는 "마케팅 분야에서 AI를 어디까지 활용하고 있는지 현 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생성형 AI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며, AI는 어디까지나 도구로서 사람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한편, 20일 SDGs 포럼 이후 21일과 22일에는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칸 라이언즈 2023의 수상자와 심사위원 초청 강연이 진행되며, 칸 라이언즈 수상작과 세미나 상영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