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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원 포인트오브뷰 대표. ⓒ뉴데일리DB
단순히 유행만 좇지 않고 취향에 집중했습니다. 포인트오브뷰는 모두가 즐기면서 관심을 갖고 창작 욕구를 복돋을 수 있는 문구점이자 새로운 개념의 문화적공간입니다."(김재원 포인트오브뷰 대표)
성수동 '핫플'로 유명한 문구점 브랜드 포인트오브뷰의 김재원 대표는 21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진행된 'SDGs포럼 X 칸 라이언즈 2023'에 참석해 브랜드 탄생과 성장에 관한 스토리를 소개했다.
2018년 문을 연 포인트오브뷰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핫플'로 알려진 문구숍이다.
단순 문구나 사무용품만 판매하는 대형 체인매장들과 달리 고객의 창작 요구를 자극할만한 다채로운 아이템과 공간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김재원 대표의 어릴 적 꿈은 문구점 사장님이었다. 브랜딩 전문가의 길을 걸으며 차별화된 문구점 론칭을 계획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포인트오브뷰다.
김 대표는 "용돈을 받을때마다 문구점으로 달려갔던 추억이 많았다"며 "다만 단순히 구매 목적으로 찾는 문구점이 아닌 창의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고 그 과정에서 하라 켄야의 '도구가 욕망을 진화시킨다'는 말에 큰 공감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하지만 문구점은 사양산업인데다 업계가 대형체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오픈 당시 주변 반대가 매우 심했다"며 "하지만 더 좋은 펜과 종이, 물감을 사용해야 크리에이티브한 욕구가 일렁이고 좀더 좋은 창작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브랜드 설계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저명 심리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도 김 대표에게 영감을 줬다.
글쓰기로 유명했던 프로이트의 책상엔 노트와 종이, 펜만 있지 않았다. 책상 주변에 영감을 주는 다양한 오브제를 배치한 것이 '프로이트 책상'의 특징이다.
김 대표는 "당장 내 앞에 종이나 컴퓨터가 있다고 해서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게 아니다"며 "나의 생각이 머릿 속에서 천천히 산책하는 과정을 거쳐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포인트오브뷰는 창의석을 복돋아주는 '산책적 도구' 집합소다. 작업실 한켠을 장식할 모빌과 다양한 음악들, 당을 충전시켜주는 초콜릿 등 문구 이상의 다양한 산책적 도구를 만나볼 수 있다.
펜·종이·사무용품 등 '효율적 도구'만 취급하는 기존 문구점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일반 문구점엔 없는 해외 브랜드 제품과 포인트오브뷰의 심볼인 '세잔의 사과'가 새겨진 자체 상품도 고객들에게 인기다.
처음 2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시작했던 포인트오브뷰는 최근 3층 180평 규모의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2월에는 여의도 '더 현대 서울' 백화점에 2호점을 내는 등 공격적인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단순히 마트처럼 물건을 쟁여 놓거나, 상품을 기계적으로 분류하거나, 유행만 좇는 곳이 아닌 고객 한명한명의 취향을 자극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인테리어와 컬러로 꾸며진 공간을 설계했다"며 "포인트오브뷰가 단순히 구매를 위해서가 아닌 갤러리나 미술관처럼 이곳저곳을 구경하면서 '나도 글을 써볼까, '그림 한번 그려볼까'라는 생각이 만들어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