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 라이언 심사위원, '진심에서 우러나온 탁월함' 주제 발표빌 융 CCO "진정성 있는 창의성이 세상을 변화시켜"태국 사례 등 언급하며 '캠페인이 사회 변화까지 연결'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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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의 결과는 변화를 야기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합니다."빌 염 융폰마트한강(Jung von Matt Hangang)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가 22일 서울 종로구 시네큐브에서 열린 뉴데일리와 칸 라이언즈가 추최한 'SDGs포럼 X 칸라이언즈2023'에서 '진심에서 우러나온 탁월함: 글래스 부문 심사위원 인사이트'을 주제로 발표했다.염 CCO는 지난 2019년 칸 라이언즈 이노베이션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올해 두번째로 '글래스 라이언' 본선심사위원을 맡은 글로벌 광고 제작 전문가다.칸 라이언즈 글래스 부문은 광고와 마케팅 분야를 통해 사회적 편견이나 고정관념 등을 혁신적으로 타파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작품을 대상으로 순위를 가린다.염 CCO는 이날 글래스 부문 심사에 대해 '진정성 있는 창의성'이 중요하다며 이를 강조했다. 특히 ▲변화를 야기하는 창의성 ▲독창성을 통한 사회 문제 해결 ▲사회적 진보를 이끌어내는 혁신이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그는 먼저 "개인적인 성취감을 넘어서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주목했다.아울러 작품이 인간의 신념에서 비롯된 것에 초점을 두고 있어야 한다는 점도 설명했다.그는 "글래스 부문은 다른 부문과 달리 작품 전체의 라이프를 중시한다"며 "심사위원들 앞에서 작품을 20분간의 설명을 한 뒤 작품의 영감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염 CCO는 관습을 타파하고 사회 문제의 해결까지 이어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특히 태국의 사례를 들며 광고 캠페인의 영향으로 여학생들이 머리를 짧게 잘라야 하는 두발 규제가 사라지게 된 변화를 전하기도 했다.그는 "(작품은) 머리를 자르는 여학생들의 심리적인 현상이나 경험들을 보여준다"며 "이 캠페인의 파급력으로 태국은 관련 규정이 개정되어 여학생들이 더 이상 머리를 짧게 자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스토리텔링을 통해 사회적인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은 사람들의 인지를 변화시키고 사회를 이해하는 색다른 관점을 제공하게 된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지난 2020년 8월 태국에서는 두발 규제에 반발한 10대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태국 교육부는 이후 단정한 두발을 조건으로 머리를 자르지 않아도 된다는 새로운 규정을 일선 학교에 권고했다.염 CCO는 사회적인 혁신에 대해서도 제작 과정에서 팀 단위를 넘어서 정부 기관과의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부가 함께 동참하는 것은 노력과 진전"이라고 설명했다.AI와 같은 첨단 기술의 역할에 대해서도 "아이디어를 돕기 위해 기술이 필요한 것"이라며 "창작자로서 기술의 가치나 유용성에 대해 인지해야 하지만 기술 자체에 의존한 아이디어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그는 발표가 마친 뒤 이어지는 질의 시간에서 "창의성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어떤 부분인가"에 대한 질문에 "정직함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답했다.또 그는 "작품 심사 과정에서 흑인 사회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 흑인 사회 작품을 제출한 적이 있다"며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만들어진 작품과 단순히 상을 받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은 서로 다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