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단, 주요 업종 찾아 수출애로 해소 지원… 첫 날 자동차 업계 방문10월 '수출 플러스 전환' 목표… 政 '상저하고' 전망에도 업계 기대감↓올 연말까지 지원 총력전… 방문단, 수출 유망 중소·중견기업 전국 순회
  • ▲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충남 아산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열린 수출현장방문단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충남 아산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열린 수출현장방문단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수출 회복 등 경기 반등을 예고했던 10월이 다가오는 가운데 정부가 수출 플러스 조기전환을 목표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수출 정책을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를 중심으로 '수출현장 방문단'을 출범해 주요 업종·기업들의 수출애로를 적극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산업부는 26일 현대차 아산공장을 방문해 수출현장 방문단의 첫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방문규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유정열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코트라) 사장,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원장,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수출현장 방문단은 산업부를 주축으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업종별 협·단체 등과 소통하며 수출애로를 발굴하고 각 분야의 지원기관과 원팀으로 현장 애로를 해소하는 프로그램이다. 방문(方聞)단의 이름에는 방(方) 장관이 직접 수출애로를 청취하고 해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방문단은 첫 방문지로 우리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 분야 기업을 찾았다. 자동차는 그간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1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우리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전기차는 정부가 새로운 수출 유망 품목으로 적극 육성에 나서고 있는 소재다.

    아산공장에서 방 장관은 전기차의 수출 영향력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중에서도 특히 전기차 수출은 8월까지 누적으로 1년 전보다 94% 증가한 94억 불을 기록하며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 하반기 수출 플러스 전환의 선봉이 돼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아이오닉6) 생산라인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앞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의 내연차 퇴출 등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힘입어 친환경 시장은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전기차 산업은 이차전지와 반도체 등 다양한 첨단산업의 수요를 창출하는 핵심 산업이다. 앞으로 전기차를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전기차 시범보급과 충전기 구축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활용한 아세안 시장 개척 △부두 포화 문제 해소를 위한 자동차 운반선 추가 확보 △자동차 부품기업에 대한 무역보험 한도 우대 등의 다양한 지원방안이 논의됐다. 

    앞으로 산업부는 전기차를 수출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북유럽·일본 등 친환경차 수출 거점을 확대해 중소·중견 부품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편입을 지원한다. 또 국내 자동차 산업의 미래차 적기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자동차 분야에 향후 5년간 2조 원 규모의 연구·개발(R&D)를 투자하고 핵심기술을 확보해 나간다. 총 9조1000억 원 규모의 미래차 전환 금융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고 미래차 부품 특별법 제정 등도 차질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 ▲ 산업통상자원부.ⓒ뉴데일리DB
    ▲ 산업통상자원부.ⓒ뉴데일리DB
    이렇듯 산업당국을 필두로 정부가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선 행보에는 오는 10월이 '상저하고' 전망 실현을 위한 주요 분기점이라는 데 이유가 있다. 정부는 줄곧 4분기(10~12월) 들어 수출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 예측해 왔다.

    앞서 3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월쯤부터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서기 시작하는 등 경기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발언하며 '상저하고'의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업계의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2000여 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4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EBSI)를 산출한 결과 90.2로 두자릿 수의 응답이 나왔다. 직전 분기(108.7)보다 30포인트(p) 가까이 급락한 수치다. 이는 불확실한 대외여건 등으로 인해 '상저하고'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하락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무역의 회복 조짐도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이달 1~20일 수출액(359억6000만 달러)이 1년 전보다 9.8% 증가하며 3개월 만에 모처럼 반등했지만, 이는 추석 연휴가 늦어져 조업일수가 늘어남에 따른 착시효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25억2000만 달러에서 23억2000만 달러로 7.9% 줄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나마 7월 이후 월 수출액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둔화한 사실이 긍정적인 지표로 꼽힌다. 

    정부는 연말까지 수출 반등을 위해 지원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주축 격인 방문단은 이날 자동차를 시작으로 이차전지·OLED 등 주요 업종과 수출 유망 중소·중견기업 등 전국을 방문하며 수출애로 해소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