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노르웨이 'Life is not a Ikea catalog' 캠페인지극히 현실적인 가정집 보여주며 '완벽함' 넘어 '삶에 대한 이해' 제시일상생활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 이케아 제품의 강점 강조Try Oslo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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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IKEA)가 카탈로그 속 '완벽함' 대신 지극히 현실적인 일반 가정의 '진짜 삶'을 택했다.5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 노르웨이(IKEA Norway)는 최근 'Life is not a Ikea catalog(인생은 이케아 카탈로그가 아닙니다)' 캠페인 3편을 공개했다.일반적인 이케아 광고 캠페인은 마치 카탈로그를 보듯 완벽하게 꾸며진 집을 배경으로 하지만, 이번 캠페인은 숙취로 인한 구토, 반려견의 소변 실수, 부모님이 안계신 틈을 타 밤새 파티를 즐기느라 엉망이 된 거실 등을 보여주며 가구 광고의 클리셰(cliché, 진부하거나 틀에 박힌 표현)를 완전히 깼다.
- 첫번째 광고는 바람에 흰 커튼이 나부끼는 아늑한 거실에서 평화롭게 놀고 있는 어린 소녀를 보여주며 시작된다. 매우 전형적인 이케아 광고처럼 보이지만, 카메라가 소파를 비치는 순간 다소 충격적인 장면이 이어진다. 소파에 비스듬히 누운 소녀의 엄마는 숙취로 인해 계속해서 구토를 하고, 심지어는 손에 묻은 토사물을 소파에 닦기까지 한다.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구토 장면이 광고 전면에 등장한 것은 굉장히 드문 사례다.
- 두번째 광고는 이케아의 가구와 카펫으로 깨끗하게 정돈돼 있는 침실을 배경으로 한다. 완벽해보이는 바로 그 순간, 반려견 한 마리가 등장해 침대 아래에 깔린 카펫에 소변을 본 뒤 유유히 사라진다.
- 마지막 광고는 부모님이 하루 집을 비운 뒤 돌아오는 상황을 보여준다. 두 아들의 어릴 적 사진이 담긴 액자를 보여준 뒤, 광고는 전날 밤 파티로 인해 엉망진창이 돼 있는 거실과 철 없는 두 아들의 현재 모습을 보여준다. 속옷만 입은 채 음악을 들으며 청소기를 돌리는 아들과 멀리서 부모님을 보고 도망치는 다른 아들의 현실적인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세 편의 광고 모두 매우 현실적인 가정의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소비자들의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이케아 제품의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또한 '완벽함'을 앞세운 카탈로그 너머, 현실적인 가정집을 모두 포용하는 '삶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는 이케아의 브랜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이케아 노르웨이의 아니카 머크 아스테(Annika Mørch Ast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우리는 집과 가구를 실제로 사용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케아의 모든 제품들을 일상 생활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물론 토사물과 개의 오줌으로 뒤덮인 이케아 제품들을 TV에서 보는 것이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항상 깔끔하고 단정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캠페인이 실제 삶을 반영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셀린 켄슬리(Celin Kjenslie) 이케아 노르웨이 지역 마케팅 매니저는 "이 캠페인을 통해 집에서의 일상에 대한 더욱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이케아 제품이 그러한 일상 생활을 견딜 수 있도록 어떻게 디자인됐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좋은 디자인은 단순히 카탈로그 상에서 멋지게 보이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이케아의 신규 캠페인은 트라이 오슬로(Try Oslo)가 대행했다.
- 이케아는 지난 2016년에도 기존 광고의 틀을 깨고 현실적인 가정의 모습을 담은 캠페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스웨덴 에이전시인 오케스탐 홀스트(Åkestam Holst)가 대행한 'Where Life Happens(삶이 펼쳐지는 곳)' 캠페인은 이혼, 10대가 겪는 불안, 입양, 나홀로 육아(single parenting) 등 일반적인 광고에서는 흔히 접하기 어려운 주제로 현실적인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