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인력 확충 등 시급과제로 설정 서울대어린이병원 병상 축소 반발 의료공공성 강화·공공의료 수당 신설 요구
  • ▲ ⓒ서울대병원
    ▲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 노동조합이 오는 내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현 정부 들어 의료공공성이 약화됐다는 것이 주요 이유인데 진료공백이 우려된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시계탑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파업에 나선다.

    노조는 의사 성과급제 폐지, 공공의료 수당 신설, 어린이병원 병상수 축소 금지 등 의료 공공성 강화와 인력 충원, 실질임금 인상 및 노동조건 향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내년도 어린이병원 리모델링 계획안에 병상 14개를 축소하는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병원 측은 6∼7인실 위주의 병동 구조를 1·2·4인실로 변경하는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노조는 "병상수를 축소하는 건 서울대병원의 공적 역할을 포기하는 처사"라고 했다.

    또 중환자실 간호사 1명당 환자 2명의 비율이 될 수 있도록 추가 인력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는 간호사 1명이 환자 3명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신생아 중환자실은 간호사 1명이 맡아야 할 환자가 5명에 달한다.

    노조 조합원은 약 3천800명으로, 의사를 제외하고 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임상병리사, 의료기사 등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돼있다.

    노조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을 제외하고 매일 조합원 1000여명이 번갈아 가면서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북대병원 노조도 직무 성과급제 도입 중단,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다. 

    경북대병원 노조 역시 간호사 1명당 돌봐야 하는 환자가 10명에 달한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간호사와 환자 수 비율이 1:6으로 낮아져야 안정적 진료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본격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필수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파업이 진행되는 터라 진료 및 검사일정 지연 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