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회장 승진… 현대홈쇼핑 장기 비전·전략 '책임'동시에 조직 개편… '디비전' 3개 부서 아래 부서 세분화로 전문성 ↑재경부서 신설로 수익성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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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정지선·정교선' 형제경영 체제 강화에 나선다. 특히 정교선 부회장의 현대홈쇼핑 회장 승진과 더불어 적극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업황 악화 개선에 집중할 전망이다.

    31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승진 29명, 전보 31명 등 총 60명에 대한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인사의 핵심은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의 승진이다. 2009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에 오른 정교선 부회장은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이번 회장 승진까지 14년이 걸렸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이다. 지난 2009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에 올라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지 14년 만이다.

    이번 승진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정교선 회장에게 무게를 실어주는 한편 ‘형제 경영’ 체제를 굳건히 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은 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며 정지선 회장을 보좌하는 형태다. 지난해 단행한 단일 지주회사 체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경영의 전반을 함께 이끄는 것.

    동시에 업황 악화에 부침을 겪는 현대홈쇼핑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책임도 부여했다고 보기도 한다.

    현대홈쇼핑은 이날 정교선 회장 승진 인사와 동시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사업부와 담당, 경영지원본부를 ▲채널전략 디비전 ▲MD전략 디비전 ▲경영지원 디비전 등으로 구분한 형태다.

    채널전략 디비전은 마케팅 담당과 영업전략담당, 방속제작 담당, DT 담당이 포함됐다. 경영지원본부 소속이었던 DT 담당을 포함해 총 4개 부서로 구성됐다.

    MD전략 디비전은 H&B사업부와 e상품사업부를 나눠 패션·뷰티·식품담당과 라이프·트렌드·리빙사업부로 재편했다. 부서 세분화를 통해 전문성과 통찰력,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경영지원 디비전은 금융사업 담당과 지원담당, 미래성장추진담당과 더불어 재경 담당을 신설했다. 그룹 전반적으로 수익과 성장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함이다.

    2021년 2조95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2조645억원으로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01억원에서 60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1조9491억원, 영업이익 915억원을 기록하며 ‘V자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러한 추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업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조직을 세분화하는 조직개편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