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역모기지상품 인기주택연금처럼 사망보험금에 대해 연금처럼 받는 구조월 30만원씩 20년 납부 후 65세부터 월 30만원씩 죽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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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보험과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누구나 가입하는 건강보험부터 자동차보험, 종신보험, 질병보험, 상해보험, 연금보험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보험상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사나 설계사 말만 믿고 가입했다가는 '호갱님'이 되기 일쑤입니다. 이에 기자가 직접 대신 보험을 들어보는 등 보험 소비자들에게 '돈이 되는' 利(이)로운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보험사와 금융당국에 대신 따져묻겠습니다. 

    2019년 이른바 '계곡살인' 사건이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20대 후반의 여성이 내연남과 짜고 경기도 가평의 한 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남편을 빠트려 숨지게 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남편을 피보험자로 총 3건의 보험계약을 체결해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린 계획범죄였습니다. 이후 이 여성은 보험사가 부당하게 생명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민사소송까지 제기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법원은 보험약관상 '보험수익자, 계약자가 고의로 피보험자를 해친 경우'에 해당하기에 보험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처럼 생명보험의 대표격인 종신보험은 죽을 때를 대비해 남은 가족의 생활자금을 보존해 주기 위해 가입하게 됩니다. 대개 집안의 가장이 가입해서 직장을 다닐 때 월급을 쪼개 보험료를 납부하는 경우가 많았죠. 남은 가족을 위한 희생이라고 생각하면서 집집마다 하나씩은 가입하고 있을 정도로 대표 보험상품입니다.

    하지만 최근 1인가구 등 사회적 분위기 변화로 더 이상 가장의 역할이 중시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판매량이 줄고 있습니다. "내가 죽으면 무슨 소용인가", "1억~2억원 정도 물려줘받자 큰 도움이 되겠는가" 등 보험 명분 자체도 떨어지고 있거든요.

    오히려 100세 시대를 맞아 자식들한테 손 벌리지 않고 건강하게 연금을 받아 사는 게 도움이 된다는 인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자신의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주택연금'이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시대흐름에 맞춰 종신보험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향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연금보험, 종신보험료를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변액종신보험 등이 등장한 것이 대표적이죠. 납입중지나 중도인출 등이 가능한 변액유니버셜 종신보험도 출시되기도 했죠.

    최근엔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역모기지'(Mortgage Loan) 기능을 적용한 종신보험도 나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동안 내가 낸 보험금의 해약환급금을 연금으로 전환해 받는 연금전환형 종신보험은 있었지만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받는 상품은 처음이어서 직접 설계사를 통해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상품명은 '무배당 KB라이프 역모기지 종신보험'으로 KB라이프생명이 가장 먼저 선보여 6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했습니다. 배타적 사용권은 일종의 특허권으로 상품의 독창성이 인정돼 일정 기간동안 다른 보험사는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그만큼 '새삥'이라는 얘기죠.

    기본 구조는 내가 가입한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주계약가입금액)에 대해 일정기간 납입 후에도 생존해 있다면 연금으로 전환해 받는 식입니다. 그 전에 사망한다면 보험금을 탈 수 있는 종신보험의 역할은 그대로 유지되구요. 

    45세 기준 남성의 경우 1억원 사망보험금 상품에 가입해 20년간 월 30만2000원씩 납부하면 됩니다. 만일 20년 후인 65세 전에 사망하게 되면 사망보험금 1억원을 받게 됩니다.

    65세 이후로 생존하게 되면 이후부터는 1억원을 담보로 매년 262만9000원(월 21만9083원)을 받게 됩니다. 그동안 연금전환식 상품은 내가 20년간 납부한 보험료인 7248만원에 대한 해약환급금인 6245만원 대해서만 연금전환해 줬다면 이 상품은 사망보험금에 대해 연금전환해 받는 연금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사망보험금이 많다면 받는 연금이 커지겠지요.

    다만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구조이다보니 사망보험금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듭니다. 만일 75세에 사망할 시에는 10년간 매년 263만원을 가량 받고 살다가 사망보험금으로 6700만원 정도를 받게 됩니다. 

    91세 정도면 사망보험금이 소멸해 그 이후부터는 연금만 받을 수 있고 사망보험금은 없어집니다. 죽을 때까지 내가 낸 보험금을 타 쓸 수 있는 것이지요. 만일 100세 이상 산다면 연금으로만 1억원 이상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오래 살면 살수록 이득입니다.

    이 상품이 더 진화해 최근엔 보험료를 낮추고 사망보험금을 내가 낸 보험료만큼 더해주는 체증형 상품도 나왔습니다. 같은 조건으로 20년간 30만원 가량을 매달 보험료를 납부한 경우 사망보험금은 1억3387만원까지 늘어납니다. 주계약가입금액은 6000만원이지만 20년간 납부한 보험료가 사망보험금으로 추가되는 구조입니다.

    이 경우 65세 이후 매년 받는 연금은 약 352만원(월 29만3000원)으로 기존 상품에 비해 월 7만5000원 가량 늘게 됩니다. 그만큼 사망보험금이 늘었기 때문이죠. 다만 이 상품은 보험료를 납부하는 20년간 해약환급금이 없는 무해지 상품이기 때문에 중도 해약시 보험료를 받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죽지 않고 월 30만원 수준의 보험료를 납부했다면 20년 후에는 월 30만원 가량을 연금으로 돌려 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만일 그 전에 죽거나 91세 이전에 죽는다면 남은 사망보험금을 자식한테 물려줄 수도 있구요.

    KB라이프파트너스 설계사는 "가입금액을 크게 할수록, 개시시점을 늦출수록 '눈덩이효과'로 인해 받는 연금이 커지는 구조"라면서 "100세 시대를 맞아 만일의 사고를 대비하면서 노후도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이다보니 기존 종신보험 가입자가 역모기지 상품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많다"고 알려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