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2회 연속 금리동결…인플레이션 수치 양호 평가시장, 긴축 종료 베팅…국채금리 하락 및 뉴욕증시 1%대 상승전문가 "매크로 호재 이슈 긍정적이지만 아직 안심하긴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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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두 번 연속 동결하면서 국내 증시에 반등 모멘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특히 전일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국제 유가까지 떨어지는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지난달 큰 폭으로 하락한 주식시장이 당분간 숨통을 트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연준은 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이견이 단 한 명도 없는 만장일치였다. 지난 6월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한 이후 6개월 관망 기조를 이어갔다.기준금리 발표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을 지적하며 연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금리동결 결정 후 진행한 기자회견 내용이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실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종전보다 진전된 평가를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중반 이후 완만해졌다"라며 "지난여름 인플레이션 수치가 상당히 양호했다"라고 말했다.앞서 파월 의장은 불과 약 열흘 전 지난달 19일 연설에서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시장도 화답했다. 파월 의장이 긴축 종료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연준이 금리를 더는 올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일제히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전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1.71포인트(0.67%) 오른 33,274.5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 상승한 4,237.86으로, 나스닥지수는 1.64% 뛴 13,061.47로 장을 마감했다.재무부의 국채 발행계획 발표를 기점으로 내림세를 타던 국채금리도 낙폭을 키웠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11.4bp 하락한 4.761%를 기록했다.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11.7bp 급락한 4.954%로 집계됐다.전문가들은 미국발(發) 훈풍이 국내 주식시장에도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덜 매파적인 FOMC로 인한 미국 증시 강세와 달러 및 금리 하락 등 호재성 이슈가 긍정적이란 분석이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지수는 0.7~1.2% 내외로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도 "미 증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 흐름이 국내 증시에도 이어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는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이어 "지난 6월 중순 13조3000억원을 기록했던 외국인의 연초 이후 순매수액 규모는 전일 4조7000억원으로 약 65% 감소했고,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각각 9%, 17% 하락했다"라며 "결국 중요한 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이 다시 이어지느냐의 여부"라고 강조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날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던 11월 FOMC로 인한 미국 증시 강세, 달러 및 금리 하락 등 우호적인 대외 호재성 재료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국내에서도 반도체 등 IT 업종에 대한 수급 환경을 개선 시켜줄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일각에선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의 추세적 하락이 나타나는 시작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는 FOMC와 함께 때맞춰 자금조달계획과 지표 부진이 함께 만들어 낸 결과"라며 "5%에 근접하던 금리가 고점을 보았다는 사실엔 동의하나, 추세적 하락의 시작이라고 보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강재현 SK증권 연구원 또한 "경기가 둔화해도 금리만 내려주면 높은 확률로 랠리를 펼쳤던 미국 증시와 달리 우리나라는 '경기' 그 자체에 민감하기에 셈법이 더 복잡하다"라며 "결국 아주 강한 랠리를 기대하기보단, 균형감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