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임단협서 노사 합의. 사측이 먼저 제안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부분적 주4일제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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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노사 협상을 통해 격주 주 4일제를 도입했다. 일부 기업에서 이미 부분적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계로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가 마련한 2023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은 전날 조합원 투표에서 50.9% 찬성으로 가결됐다.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기본임금(Base-Up) 10만원 인상 ▲주식 400만원 지급 ▲일시금(비상경영 동참 격려금) 250만원 ▲지역상품권 50만원 지급 외에 ▲격주 주 4일 근무제도 도입 등이 포함됐다.특히 포스코의 격주 주 4일제는 사측이 먼저 교섭에서 제안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사측은 지난달 5일 교섭에서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격주 주 4일제 도입을 즉시 시행할 것을 제시한 바 있다.앞서 일부 기업이 부분적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해피 프라이제도’를 도입했다. 매월 1회 금요일에 근무하지 않는 방식이다. 다만 이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2주 동안 80시간 이상 근무를 해야 한다.삼성전자도 지난 6월부터 월1회 금요일에 쉴 수 있는 부분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카카오도 올해 초부터 매달 한 차례 전 직원이 일을 하지 않는 ‘놀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 외에 CJ, 우아한형제들, 휴넷 등이 부분적 주 4일제를 도입했다.해당 기업들은 높은 근무 만족도, 인재 영입, 경쟁력 향상 등을 목표로 주 4일제 도입을 결정했다. 휴넷의 경우 제도 시행 후 채용 경쟁률은 높아지면서 퇴사율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다만 산업계 전반적으로 주 4일제가 정착되려면 해결과제도 남아있다는 지적이다.특히 올해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조는 주 4일제 도입을 요구했지만 사측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근무시간 감소에 따른 소득의 하락과 관련해 노사 간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재계 관계자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위주로 주 4일제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생산성과 인사관리,커뮤니케이션 등이 해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