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까지 수출 중량 1만405톤… 연말까지 지난해 수준 못 미칠 듯일본,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국가 모두 수출량 정체하거나 감소 "코로나19 특수 종료… 주류 트렌드 변화 등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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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술을 대표하는 막걸리의 올해 수출 전망이 그다지 밝지 못하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막걸리를 찾는 외국인들이 늘며 수출이 활성화됐지만 주류 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해 주요 국가로의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막걸리 수출 중량은 1만405톤, 수출액은 1092만2000불이다. 연말까지 수출 규모를 합산해도 지난해 1만5396톤, 1567만7000불을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수출국인 일본향 수출 중량은 5438톤, 금액은 508만7000불에 그쳤다. 지난해 수출 중량은 8140톤, 금액은 764만7000불로 분기 평균 2000톤 이상의 막걸리가 수출된 셈이지만 올해 수출 규모는 전년에 미치지 못했다.
수출 2위국 미국 수출량 역시 1710톤에 불과하다. 전년 2400톤에 비해 크게 감소한 규모다. 중국 역시 현재까지 924톤을 수출하는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1439톤의 수출을 기록했다. -
올해 수출 성적표는 지난해와 대조적이다.
지난해 막걸리 수출량은 1만5396톤으로 2020년보다 22.6% 증가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막걸리 수출량은 1만2000톤 수준에 그쳤지만 홈술·혼술 문화가 확산되며 2020년부터 연속 증가했다. 막걸리가 '면역 강화에 좋은 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전세계적으로 소비가 늘어난 것도 호실적의 배경이다.
올해는 엔데믹에 이어 주류 트렌드가 리큐르 등으로 옮겨간 것이 수출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aT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짧은 유통기한이 가진 한계, 수출 주 타깃층인 젊은 여성 소비자의 과일소주 구매 선호 등으로 2022년부터 이미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aT 관계자는 "중국은 바이주, 와인, 맥주 등 소비구도가 견고히 형성돼있고, 본래 누룩 향을 선호하지 않는 현지인 특성으로 (막걸리가) 진입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코로나19로 홈술, 혼술 문화가 확대되며 젊은 세대 및 여성층을 중심으로 복숭아맛, 바나나맛 막걸리가 인기를 끌었으나 해당 수요가 리큐르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한편 막걸리 주요 수출국 순위도 변동됐다. 지난해 수출 1위부터 5위는 일본·미국·중국·베트남·싱가포르였지만 올 9월까지 순위는 일본·미국·중국·호주·베트남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