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 3년물 4.597%2주 만에 0.4%↓… "유의미한 수준 아냐"연체율·충당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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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가까이 치솟았던 여신전문채권(여전채) 금리가 최근 4%대 중반으로 내려오는 등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조달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4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5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4.597%로 집계됐다. 불과 2주 전 금리가 4.938%였음을 고려하면 약 0.4%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레고랜드 사태 등을 겪으면서 6%를 넘어섰던 여전채 금리는 올해 초 안정세를 찾으면서 3%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5월부터 다시 4%로 올라선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지난달 31일 4.938%를 기록하는 등 5% 돌파를 앞두기도 했다.

    이같이 여전채 금리가 안정세를 찾은 이유는 최근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아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월 상승률(3.7%)뿐만 아니라 전문가 예상치(3.3%)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물가의 진정세가 국채금리 하락을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를 넘어섰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CPI를 발표하는 날  4.49%까지 떨어지면서 4.5%를 밑돌았다. 기준금리와 국채금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물가가 안정되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기대가 반영됐다.

    그럼에도 4분기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목소리다. 가계부채 확대, 경기 부진 등으로 연체율이 상승해 대손비용이 증가하고 여전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조달비용 부담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8개 전업카드사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7369억원으로 전년 동기(8626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연체율이 오르면 카드사들은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아둬야 하는데 고금리, 가계부채 증가 등의 이유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이다.

    8개사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9월 말 평균 0.98%에서 올해 9월 말 1.59%로 60%(0.61%포인트) 넘게 급증했다. 은행채 발행 한도 폐지로 우량채권인 은행채에 자금이 몰리며 여전채 발행 여건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카드사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가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4분기 실적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높은 조달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