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의 5% 이상 R&D에 투자구자균 회장 “새 기회의 토대는 R&D에 있다”글로벌 전력시장 호황에 3년 연속 최대 실적 유력
  • ▲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뉴데일리DB
    ▲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 ⓒ뉴데일리DB
    구자균 회장이 이끄는 LS일렉트릭이 올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만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하며 미래 기술 확보에 나섰다.

    글로벌 전력시장 호황에 높아진 이익을 바탕으로 R&D 투자에 집중해 사업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로 1015억원을을 투입했다. 전체 매출의 3.2%에 해당하는 비용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한 것이다.

    이는 구자균 회장의 R&D 경영 정신과 무관하지 않다. 구 회장은 2008년 LS일렉트릭의 전신인 LS산전 취임 당시부터 줄곧 기술 차별화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R&D를 강조해왔다. 올해도 구 회장의 R&D 경영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구 회장은 2020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997년 국제통화기금 당시 구조조정에 들어갔을 때 R&D 인력을 많이 내보냈는데 이 부분이 가장 후회스럽다”며 “그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R&D는 살려야 한다. 위기가 끝난 뒤 새 기회를 맞을 수 있게 해주는 토대가 R&D에 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실제 최근 10년 동안 LS일렉트릭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평균 5.16%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R&D 비용으로 1321억원을 사용해 평년 수준인 5%를 밑돌았으나 이는 전년 R&D 비용보다 5% 늘고 매출의 5.7%를 R&D 비용으로 쓴 2021년도와는 유사한 수준이다. 

    이는 최근 몇 년 새 회사의 매출 규모가 급증하면서 연구개발 지출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지난해 회사는 북미와 유럽 등 전 세계적인 전력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3조3771억의 매출을 거두며 3년 만에 매출이 1조원 이상 불어났다.  

    LS일렉트릭은 경기도 안양과 충북 청주 두 곳에 R&D 캠퍼스를 두고 전력기기와 자동화 기술, 스마트 에너지 분야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구 회장은 태양광·ESS(에너지저장장치)·연료전지 등 스마트에너지를 미래 핵심 역량으로 꼽고 집중 육성해오고 있다. 산업용 전력 기반 기계부품 분야 1등 기업에서 신재생·디지털 기반 스마트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에서다.

    이들은 배전급 전력용 반도체 기술과 수소 연료전지, 초전도한류기 운영기술, MVDC 등 전력기술 분야뿐 아니라 LVD, MVD 전용화, ESS PCS 인증 등 자동화와 스마트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 성과를 창출 중이다.

    여기에 글로벌 수주 호황으로 3년 연속 최대 실적 달성도 목전에 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S일렉트릭이 올해 매출 4조2835억원, 영업이익으로 3351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매출은 26.8%, 영업이익은 78.7% 성장한 전망치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와 전력인프라의 수주 호조와 물량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LS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226억원, 영업이익은 7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9%, 15.5%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4.6% 급증한 406억원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