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설비로 생산량 50%↑ 예상원재료값 급등 원가 압박에 에너지 절감 방안도 시행대상·CJ 양분한 포기김치 시장에 점유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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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동원F&B 진천공장장은 지난 17일 충청북도 진천군 있는 동원F&B 진천공장에서 진행한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치를 담글 때 배추에 양념속을 넣는 과정을 기계화한 것이다.
식품업계에선 김치의 제조 공정은 절임, 세척, 양념 혼합, 포장 등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고된 노동의 과정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배추를 한장씩 양념하는 김치의 양념 혼합 과정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수공업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인력이 투입되지만 기계화 자체가 어려워서 김치 생산 자동화에 걸림돌로 꼽혀왔다.
최 공장장은 "과거 세계김치연구소 산하 기관에서 최초로 양념속 넣기 자동화 장치를 개발해 상용화시켰는데 실무에서 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면서 "여러 문제점을 보완해 현재 자체 개발하고 있고 상용화는 내년 초로 예상하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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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재료값이 급등하면서 식품업계가 원가 압박을 받는 점도 자동화 시설 구축을 앞당겼다.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4인 가족 김장 비용을 30만원 대로 예상했다. 20포기 기준으로 전통시장은 30만1000원, 대형마트는 36만6000원. 이 금액은 지난 1982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40여 년간 8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최 공장장은 "배추는 계약 재배를 통한 확보했지만 지구 온난화 등 기후적 영향으로 원재료 값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화 시설과 태양광 패널을 공장 지붕에 설치하는 등 에너지를 절감하는 방안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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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커지면서 동원F&B도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한다. 하지만 대상(종가)과 CJ제일제당(비비고)가 양분한 포장김치 시장에서 동원F&B의 입지가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식품업계에선 동원F&B는 포장김치 시장에서 4~5위를 기록 중으로 알려진다.
동원F&B는 국내 시장에서 고객의 편의성을 고려한 캔김치, 상온 볶음 김치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또 용기나 트레이에 담은 양반 김치를 선보였다. 용기 김치의 경우 전년 대비 약 20% 성장했다. 해외 수출에도 공격적인 확장할 방침이다. 전년 대비 해외 사업부 매출은 40% 성장했다.
최 공장장은 "일부 업체의 경우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바르는 이런 작업을 OEM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동원F&B는 자체에서 소화하고 있다"면서 "이렇다 보니 원재료 관리부터 위생 등이 철저하게 관리가 된다"고 자신했다.
이어 "포기김치, 파김치, 갓김치를 잘라서 트레이에 담은 제품을 선보였다. 이는 국내 최초"라면서 "향후 동치미, 무김치 등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