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서울시, 제일기획 등과 '1887 경복궁 진하례' 디지털 복원돈의문·군기시 이은 민관협력 디지털 문화유산 복원…AR 체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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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희망재단은 문화재청, 서울시, 제일기획과 21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1887 경복궁 진하례 디지털 재현 공개행사'를 열고 증강현실(AR) 및 확장현실(XR)로 재현된 역사문화 콘텐츠를 공개했다.이번 '1887 경복궁 진하례' 디지털 재현을 통해 1887년(고종 24년)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대왕대비 신정왕후의 팔순 축하 궁중의례를 언제 어디서나 체험할 수 있게 됐다.2019년 한양도성의 성문 '돈의문(서대문)'과 올해 2월 군기시(조선시대 무기제조 관청) 디지털 복원에 이은 민관협력 디지털 문화유산 복원사업의 세 번째 결과물이다. 돈의문, 군기시 등 사라진 유형의 문화유산에 이어 무형의 문화유산을 디지털로 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진하례'는 국가의 경사가 있을 때 신하와 관료들이 이를 축하하던 의식으로, 이번에 재현한 '1887 경복궁 진하례'는 조선 역대 왕후 중 가장 장수한 신정왕후 조씨(1808~1890)의 팔순을 맞아 국왕과 종친, 문무백관이 참여해 대왕대비를 축하하고 나라의 태평과 안녕을 기원한 대규모 궁중의례다.'1887 경복궁 진하례'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정해진찬의궤'와 신정왕후의 팔순 잔치를 기록화로 남긴 병풍 '정해진찬도병'의 '근정전 진하도' 등 다양한 역사기록을 기반으로 고증을 진행했다. 조선시대 의례 전문가 김문식 단국대 교수, 이근호 충남대 교수, 안태욱 한국문화재재단 전문위원, 전통 의복 전문가 이민주 연구원 등이 힘을 보탰다.디지털로 재현된 '1887 경복궁 진하례'는 디지털로 복원된 돈의문, 군기시와 동일하게 헤리티지 메타버스 앱 '공존'을 이용해 체험할 수 있다.경복궁 근정전에서 '공존' 앱을 실행하면 증강현실로 136년 전 진하례 현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조선시대 궁중음악 '여민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고종을 비롯한 300여명이 넘는 인물이 등장하고 국왕의 교서 반포와 신하들의 천세 외침 등이 재현된다.진하례 AR 체험 외에도 국왕, 수문장 등 특별한 등장인물과의 인터랙션과 십장생 병풍·해태상 등 근정전 내 보물찾기, 궁중의례 복식에 자신의 얼굴을 합성해보는 '조선왕조 AI 프로필' 등의 재미 요소도 더했다.경복궁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전 세계 어디서든 시공간의 제약 없이 진하례를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콘텐츠도 선보였다. '공존' 앱에서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1887년의 경복궁 진하례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경복궁 행랑 내 설치된 터치스크린 키오스크를 이용해 진하례 AR 와이드뷰 감상, 주요 의례 기물 3D 체험 등도 가능하다.이석준 우미희망재단 이사장은 "5년 전 현실세계에서 복원 불가능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복원한다는 새로운 방식의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했다"며 "2019년 돈의문, 2023년 군기시에 이어 세 번째로 경복궁 진하례를 상시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발함으로써 문화유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역사 교육 콘텐츠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